여성의 날 앞두고 영화 '칠곡 가시나들' 관람
영화 감상 후 출연 할머니 자녀들과 간담회 가져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김정숙 여사는 여성의 날을 앞두고 할머니들의 삶을 다룬 영화 '칠곡 가시나들'을 관람했다고 고민정 부대변인이 5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영화는 경상북도 칠곡에 사는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우면서 느끼는 소소한 기쁨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김 여사는 영화에 출연한 할머니의 자녀와 손자·손녀들, 영화감독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종료 후 열린 간담회에서 김정숙 여사는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또한 여자인 저 자신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다과회를 갖는다. [사진=청와대] |
김 여사는 "앞으로 어르신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가 제 역할을 충분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면서 "손자와 같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세대 간 간극을 메우는 일이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영화에 출연한 강금연 할머니의 딸 오정희 씨는 "예전에는 공과금만 와도 당황해 하셨는데 한글을 배운 이후에는 책이나 편지도 읽어주시며 기뻐하신다"면서 "영화를 통해 제가 알던 엄마를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를 연출한 김재환 감독은 "할머니들께서는 교복 입은 여학생만 봐도 눈물이 난다고 하셨다"면서 "'가시나'라는 이유로 학교에 갈 수도 없었던 험난한 시대를 사셨던 이 분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낼 수 있게 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 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1절 100주년 기념식 때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로부터 반지를 선물받았다고 소개했다.
김 여사는 "이용수 할머니께서는 별것 아니라며 지금껏 대통령께 너무 고맙고, 앞으로 고생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 반지를 건넨다고 하셨다"면서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으며 오히려 마음이 무척 무거웠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며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