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자본 배분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중심 경영 요구돼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가 한진그룹에 대해 201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후 핵심 계열사 대한항공의 비합리적인 자본 배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지난 4일 '한진그룹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보고서에서 "한진그룹의 (경영비전에 대해) 각 계열사가 제시한 경영발전 방안을 전반적으로 동의 존중한다"면서도 이같이 지배구조 체계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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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서스틴베스트] |
서스틴베스트 측은 우선 "항공운송업을 영위하는 대한항공은 2014년 이후 한진해운에 약 7000억원 이상의 지원과 호텔·레저 사업을 영위하는 종속회사에 약 8000억원 이상의 지속적인 출자 및 약 2조6000억원의 우발 채무를 부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A0에서 BBB+까지 하락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은 물론 전 그룹사들의 신용 위험으로 전이됐다"면서 "대한항공은 보다 합리적인 자본 배분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중심의 경영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서스틴베스트는 또한 "대한항공의 과거 5년 평균 1인당 인적 자본 투자 및 인적 자본 생산성은 각각 6400만원, 7300만원으로 해외 경쟁사의 평균에 비해 절반 수준"이라며 "이는 근로 의욕 감소, 소비자 만족도 저하 등의 결과를 낳고 궁극적으로 기업 경쟁력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형자산에 대한 관리 효율화와 경영진 보상체계 개선 등을 통해 인적 자본 투자를 확대하고 인적 자본 생산성을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대한항공의 항공기 1대 당 조종사 수는 2010년 19.9명에서 2017년 17.1명으로 꾸준히 감소했다"며 "안전 문제가 우려되는 만큼 항공기 대수에 적합한 조종사 인력 증대를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한진그룹이 제안한 사외이사 수 증대와 감사위원회, 사외이사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도입 등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지배구조 개선 방안은 서스틴베스트가 제시하는 지속가능 경영 체계 전체를 포괄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