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월 소비자물가 동향
국제유가·채소류 가격 하락 영향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국제유가와 채소류 가격 하락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0%대에 머물렀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로 전년동월대비 0.5% 상승했다. 이는 2016년 8월(0.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0.8%)에 이어 2달 연속으로 1%를 하회했다. 한국은행이 물가안정목표로 설정한 2%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기름값과 채소류 가격이 지난달 소비자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의 유류세 한시 인하 방침에 따라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11.3%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14.2%)와 경유(-8.9%), 자동차용LPG(-9.9%) 등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지난달 공업제품 가격도 전년동월대비 0.8% 하락했다.
2019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통계청] |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도 지난달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줬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1.4% 떨어졌다. 농산물은 전년동월대비 1.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채소류 가격은 15.1%나 내렸다. 지난해 2월 한파 영향으로 채솟값이 상승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탓이다. 더욱이 올해 겨울 기온 상승으로 월동 채소류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이 평년대비 하락했던 영향도 있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42.5%)와 파(-32.8%), 무(-39.6%), 양파(-32.3%)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그밖에 서비스는 전년동월대비 1.4% 올랐다. 세부적으로 보면 집세(0.1%)와 외식 등 개인서비스(2.5%)가 올랐고 공공서비스(-0.3%)는 떨어졌다.
소비자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를 전월대비로 보면 0.6%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자주 구입하는 품목 중 지출 비중이 높고 가격 변동이 민감한 품목 141개를 반영한 지표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석유류 가격 하락과 채소류 가격이 지난달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며 "3월에는 다소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