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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친일 3대 떵떵, 독립운동 3대 망한다는 속설 바로잡겠다"

기사입력 : 2019년03월04일 15:33

최종수정 : 2019년03월04일 15:33

청와대서 해외 8개국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오찬 간담회
참석자들 "한국 땅 밟은 순간부터 많은 분들의 희생정신 느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지구 반대편인 브라질 등 해외에서 온 독립유공자 후손 65명이 4일 청와대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달라진 조국의 모습에 감동을 표했다.

4일 청와대에 따르면 1919년 황해도에서 독립운동에 참가하고, 군자금 모금 활동을 전개했던 한철수 지사의 며느리인 정영자 씨(브라질 거주)는 이날 청와대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정씨는 간담회 직후 "시아버님이 독립운동으로 수감되어 고문을 당하시고, 사형선고로 수감 중 해방이 되어 극적으로 살아나셨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시아버님 덕분에 이런 자리에 참석하게 돼서 너무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해외 거주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경남 산청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하다 순국한 정문용 지사의 증손녀 김예서 씨(미국 거주)는 "공항에서 처음 한국 땅을 디딘 순간부터 서대문형무소, 역사박물관과 독립기념관을 방문하면서 증조할아버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의 나라를 위한 희생정신과 애국심을 크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지난 3·1절 기념식에서 대통령님과 함께 입장하고 애국가를 부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무기 운반, 군자금 전달, 국내와 임시정부 간 연락 등을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지원한 영국인 쇼 선생의 후손인 캐서린 베틴슨 씨(영국 거주)는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쇼와 같이 불의에 대항하는 사람들을 도왔던 많은 애국자들을 기리고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사실"이라며 "한국이 얼마나 멋진 나라가 되었는지 보는 것은 매우 감동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대한매일신보, 코리아 데일리뉴스를 발행해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만행을 세계 각국에 알렸던 영국인 베델 선생의 후손인 수잔 제인 블랙 씨(영국 거주)는 이번 초청을 계기로 베델 선생의 유품을 국가보훈처에 기증했다.

문 대통령은 "아주 먼 여러 나라에서 흩어져서 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 겪어야 했던 여러가지 고생들을 말해주고 있다"며 "과거 우리나라에는 '친일을 하면 3대가 떵떵거리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것들을 바로잡는 것이 해방된 조국이 해야 될 일인데 과거 우리 역대 정부가 부족한 점들이 있었다"며 "그런 점들을 반성하면서 우리가 독립운동가를 최대한 발굴하고 후손들을 제대로 모시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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