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손님간 폭행 사건이 발단...신고자, 경찰이 폭행하고 입건 주장
버닝썬 클럽 마약 유통 및 투약, 성범죄까지 의혹 커져
'경찰 유착'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이첩..강남 클럽 수사확대
[서울=뉴스핌] 김신정 황선중 기자 = 폭행사건에서 시작된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논란이 마약 투약·유통에서 성접대 의혹·경찰 유착까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지난달 버닝썬 사내이사직을 관둔 남자가수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까지 성접대 의혹·마약투약과 관련 경찰조사를 받으면서 파장은 확산되고 있다. 경찰과 유착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버닝썬 사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최근엔 경찰이 강남 일대 클럽으로 수사를 확대하면서 추가적인 클럽 불법행위 적발이 예상되고 있다. 더군다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버닝썬 사건 근절' 청원글이 20만명을 넘기면서 청와대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직원·손님간 폭행 사건으로 빚어진 버닝썬 사태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것은 지난해 11월24일 발생한 폭행 사건이 발단이 됐다. 손님이었던 김상교씨가 클럽 이사인 장아무개씨에게 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면서다.
김씨는 한달 후 온라인 한 커뮤니티에 '경찰의 민간인 집단폭행 및 버닝썬 집단 구타사건'이라는 제목의 장문 글을 올렸다.
김씨는 버닝썬 직원에게 억지로 끌려가는 여성을 보호하려다 클럽 이사인 장모씨에게 폭행당했고,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들이 자신을 되레 폭행하고 입건했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온라인을 통해 순식간에 퍼졌고, 언론보도로 이어지면서 이슈로 급부상했다. 그러자 지난달 말 강남경찰서 이재훈 서장이 김씨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직접 해명자료를 냈다.
하지만 버닝썬 전직 직원들의 폭로와 버닝선과 경찰의 유착 정황이 드러나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 클럽 마약 유통 및 투약, 성범죄 의혹 '눈덩이'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서울지방경찰청은 기존 강남경찰서에서 광역수사대로 전담수사팀을 지정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이후 폭행 논란은 클럽 내 마약 유통·투약, 성범죄로 점차 확대됐다. 경찰은 버닝썬에서 손님을 유치해 수수료를 받는 머천다이저(MD) 중국인 여성(일명 '애나')에 대해서도 마약 투약·유통 의혹과 관련 소환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마약 클럽 MD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여러 클럽과 일을 하고 있는 MD를 주축으로 강남 일대 클럽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클럽 내 성추행 사건 조사도 함께 진행했다. 경찰은 버닝썬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김씨가 클럽에서 여성들을 성추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고자인 김씨는 폭행 사건 직전 클럽에서 여성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상태다.
◆ 미성년자 출입사건 무마 청탁...경찰 유착 '도마위'
마약 유통·투약과 성범죄 의혹 논란 이후에도 버닝썬 전직 직원들의 폭로는 계속됐다.
지난해 7월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 경찰이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버닝썬 사건이 경찰 유착으로 불붙은 것이다.
실제 조사결과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8월쯤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증거 부족으로 수사를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모 화장품 회사 임원이자 전직 경찰인 강모 씨가 나서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경찰은 강씨가 버닝썬으로부터 돈을 받아 담당 사건 담당 경찰관에게 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강씨에 대해 소환조사를 벌였고, 현재 버닝썬 관계자와 전·현직 경찰관 등의 계좌 및 통신 기록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 '마약 투약' 버닝썬 관계자 줄줄이 소환조사...압수수색에서 구속까지
경찰은 마약 유통·투여 혐의를 받고 있는 버닝썬 임직원에 대한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은 지난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버닝썬 이문호 대표 자택을 2시간가량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 대표외 영업사장 한 모씨에 대해 이들의 마약 투약 혐의 일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 버닝썬 MD 조 모 씨를 마약 투여 혐의로 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조 씨가 수년 전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의 사위에게도 마약을 판매하고 함께 투약한 사실도 드러났다.
전날에는 버닝썬 전직 사내이사였던 빅뱅의 멤버 승리에 대한 소환조사도 이뤄졌다. 8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5시30분경 귀가했다.
버닝썬은 전직 직원이 마약 거래와 투약 혐의로 구속되는데다, 버닝썬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에 대한 마약 조사가 본격 이뤄지면서 논란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버닝썬 마약 범죄와 경찰 유착 처벌 관련 글이 올라와, 청원 20만명을 돌파해 청와대는 한 달 이내에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놔야 한다.
정부가 버닝썬 사건을 중대사안으로 보고 마약 범죄와 경찰 유착을 뿌리 뽑기 위한 강한 규제책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