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 게르네빌 마을 계속된 폭우로 홍수 피해
밤샘 구조 작업...침수 차량·주택서 주민 17명 구조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 있는 마을이 홍수로 고립됐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1시간 거리인 소노마 카운티 휴양지 게르네빌 마을이 폭우로 고립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소노마 카운티 보좌관 사무실은 "마을 인근 러시안강 수위가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상 예보가 있었고 마을은 '공식적인 섬'이 됐다"고 발표했다.
현지 보안관 스펜서 크럼은 "현재 아무도 게르네빌 지역으로 오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근 마을인 몬테리오도 홍수로 고립됐고 모든 도로가 침수됐다.
미국 서부에서 폭풍우가 수일 동안 이어지면서 러시안강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또한 시에라네바다 지역에는 폭설이 내려 스티브 블룩 주지사가 태평양 북서부와 몬타나에 이르는 지역에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눈폭풍으로 오리건주에서 몬타나주에 이르는 지역의 도로와 학교가 폐쇄됐고 트럭과 나무가 넘어져 도로가 차단됐다. 시에라 지역의 눈사태로 새크라멘토, 리노, 네바다주의 철도 서비스가 중단됐다.
러시안강은 27일 오후 기준 수위가 13미터까지 올라와 주택과 차량들이 물에 잠겼다. 당국은 이날 저녁에는 14미터까지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저녁 약 4000명의 주민들은 대피하라는 안내를 받았으나 당국은 약 절반 정도만 안내를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게르네벨에 위치한 R3호텔의 공동 소유주 제프 브리지스는 자신과 남아있는 다른 동료들은 폭풍을 피해 대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와 직원들은 밤 시간 대부분을 컴퓨터와 사업 기록들, 가구들을 2층 방으로 옮기는 데 보냈다. 게르네벨 2층 높이 주택은 약 2미터가 물에 잠겼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모두가 안전하기 때문에 건조하고 덥지만 상황은 괜찮다"며 이 곳에 산 지 33년 만에 4번째 겪는 홍수라고 말했다.
한편 몬테리오 소방관들은 밤샘 구조 작업을 통해 물에 잠긴 차량과 주택에서 사람들을 구조했다. 스티브 백스맨 소방서장은 "간밤 차량과 주택에서 17명의 사람들을 구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