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호주 북동부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농장 소들이 떼죽음을 맞으며 수십억달러 산업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가뭄이 7년 간 이어진 후 드디어 비소식이 들려와 환호한 것도 잠시, 지난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퀸즐랜드주(州)에서 약 50만 마리의 소들이 급류에 휩쓸리는 등 목숨을 잃었다. 이에 따른 재산 피해는 2억1300만달러(약 239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폭우는 지나갔으나 폐사한 소의 사체들이 아직 수거되지 못해 기록적인 폭염에 노출돼, 이제는 공중보건 위험이 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호주 경제의 최대 동력인 축산업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점이다. 호주청정우 및 호주축산공사 (Meat and Livestock Australia, MLA)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호주의 소고기 수출은 53억달러(약 5조9519억원)에 달했으며, 1년 간 국내 소고기 소비량은 약 61억달러(약 6조8503억원)에 달한다.
축산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인도주의적 위기’, ‘전례 없는 규모의 재앙’이라고 부르고 있다.
현재 살아남았지만 고립된 소들도 도로가 끊겨 구조가 힘든 상황이어서, 당국은 공중에서 사료를 투하하고 있지만 피해 지역이 워낙 방대해 이마저 힘든 상황이다.
퀸즐랜드 주정부는 긴급 지원금으로 소 농장에 최대 5만3000달러를 지급하고 있지만, 손실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호주 퀸즐랜드 현지 주민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사진=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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