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맞서 스스로를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콜롬비아에서 귀국하는 대로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CNN에 따르면, 과이도 의장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다음 지침을 오디오로 제시하겠다. 우리의 메시지를 전국에 퍼트리기를 바란다. 아무것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과이도 의장은 25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열린 리마그룹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대법원의 출국금지 명령을 어기고 콜롬비아 국경을 넘었다.
베네수엘라 정국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캐나다를 비롯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미주 14개국이 지난해 구성한 외교 모임인 리마그룹 회의에서 과이도 의장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등을 만나 모든 옵션을 강구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후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 ABC와 인터뷰에서 “과이도는 마음대로 왔다 갔다 할 수 없다. 그는 정의에 직면할 것”이라며 과이도 의장의 체포 가능성을 시사했다.
과이도 의장 또한 CNN에 귀국 시 체포될 가능성이 있지만 돌아갈 것이라며, “베네수엘라에서 정치 활동을 하면 범법자가 된다. 현재 베네수엘라에는 1000명의 정치사범이 있고, 정치적 암살도 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에 대한 공격은 마두로 정권에 도로 불똥으로 튈 수 있다”며 “베네수엘라는 변화를 향해 움직이고 있고 누군가를 체포한다 해서 시위가 잠잠해지지도 않을 것이며, 오히려 시위는 더욱 거세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베네수엘라의 콜롬비아 접경 지역에서 대규모 시위대에 정부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아 300명이 부상을 입고 3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과이도 측은 베네수엘라 안보군과 시위대의 충돌로 최소 5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CNN은 사망자 수를 파악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보고타 로이터=뉴스핌] 남혜경 인턴기자 = 베네수엘라 야당 대표이자 자칭 임시 대통령인 후안 과이도(중앙)와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우)이 '리마그룹' 회의 후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19.0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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