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맞서는 베네수엘라 야권이 결국 국제사회에 군사개입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콜롬비아 등 외국의 인도주의적 지원 물자 반입을 둘러싸고 지난 23일 국경 지역에서 드디어 유혈 사태가 벌어지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이끄는 베네수엘라 야권이 이를 계기로 국제사회의 군사 개입을 처음으로 공식 요청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난 주말 베네수엘라 국경 곳곳에서 맞불 콘서트 등 물자를 반입하려는 야권과 이를 막으려는 마두로 정권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브라질 접경 지역에서 정부군이 물품을 반입하려던 시민 자원봉사자들에게 발포해 2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베네수엘라 민병대원들이 콜롬비아와 국경을 잇는 티엔디타스 다리 입구에서 대형을 이루며 슬로건을 외치고 있다. 2019.02.12.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을 포함해 50개 이상의 국가가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한 과이도 의장은 25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열리는 리마그룹 회의에서 군사개입을 공식 촉구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 정국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캐나다를 비롯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미주 14개국이 지난해 구성한 외교 모임인 리마그룹 회의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구체적 단계’와 ‘명백한 조치’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콜롬비아로 망명한 우파 야권 지도자 훌리오 보르헤스 전 국회의장은 "우리는 (리마그룹 회의에서) 인도주의적 원조 물품 반입을 봉쇄하고 전례 없는 폭력을 자행한 마두로 정권에 대한 외교적 압력 확대와 무력 행사를 포함한 정치적 조치를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에서 극렬 강경파 외에는 군사 개입을 꺼리고 있으며, 캐나다와 남미 정부들도 군사 개입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칠레 외교부 장관은 베네수엘라에서 군사적 옵션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페루 정부 고위 당국자도 군사개입에 전면 반대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폭력 자제와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통신장관은 지난 주말 폭력사태의 책임을 야권과 콜롬비아 측에 돌리며, 안보군은 공공의 질서를 잡고 정부를 공격하는 적의 행동에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과이도 의장은 정부의 금지 조치에 반해 콜롬비아에 입국했다. 현재 과이도 의장이 베네수엘라로 귀국할 수 있을지 여부가 확실치 않은 가운데, 그의 귀국 여부가 야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가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의 국경을 잇는 티엔디타스 다리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2.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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