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19.6%)→한화투자증권' 단순화
"역할 나눠 다변화 계기·투자여력 확대"…계열분리 속도 시각도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한화투자증권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한화투자증권이 한화자산운용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기존 한화첨단소재 대신 1대주주가 된다. 한화자산이 한화증권의 1대주주로 등극하면서 양사는 대체투자 금융상품판매 등 영업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의 전날 공시대로 1000억원(보통주 4210만주, 주당 2375원)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1대주주로 등극한다. 기존 1대주주인 한화첨단소재(15.50%)를 제치고 19.63%로 최대주주가 된다. 이에 따라 한화금융계열 지배구조는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으로 단순화된다.
한화자산운용의 유증 참여로 한화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9387억원(2018년 9월말)에서 1조원대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의 IB(투자은행) 능력은 대폭 향상된다. 또한 한화자산운용과 대체투자 자산관리 등에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은 스페인 태양열 발전소 인수합병(M&A)에서 성공적인 협업사례를 만들었다. 당시 한화투자증권은 1억5000억 유로를 한화자산운용 대출채권 펀드를 통해 총액인수했고, 이를 국내 기관투자자 등에게 전액 재매각했다.
이밖에도 양사는 상품운용 확대와 다변화를, 고객에 대한 신용공여 확대 등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진출에서도 동반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한화자산운용의 자본 참여로 양사의 시너지를 다각도로 기대할 수 있게 됐다"라며 "여기다 자기자본 확충으로 투자 여력이 더 높아지면서 중소형사로서 차별적인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한화 금융계열 지배구조가 확립되면서 금융지주 설립, 한화그룹 형제 간 계열 분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 3세인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방산계열사를 포함한 태양광과 화학부문을,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한화생명 등 금융계열사를 맡고 있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