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이해할 수 있게...실시간 채팅으로 약관 궁금증 해결"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금융당국이 보험약관에 대한 전면 개편을 추진한다. 어려운 약관을 소비자가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혁신을 위한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2.25 mironj19@newspim.com |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6일 보험개발원에서 열린 '소비자 논높이에 맞춘 보험약관 마련을 위한 간담회'에서 "소비자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약관을 만들기 위해 '보험약관 제도개선 TF'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TF는 보험약관이 지나치게 어렵고 분량도 많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약관이 어려워 소비자-보험사간 분쟁이 많이 발생해 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월 23일 공정경제 추진전략회의에서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써져 있는 보험약관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금융소비자 관련 실태조사에서도 금융상품 선택시 보험약관이 가장 중요하지만, 내용이 어려워서 불편하다는 응답이 88.6%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나라 보험시장은 전세계 7위에 육박하고 있지만 약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사람은 거의 없다"며 "이는 보험약관의 분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내용이 너무 어렵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약관을 어렵게 작성하는 것이 보험을 비싸고 복잡하게 만들어서 팔기만 하면 된다는 영업위주의 자세에서 기인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약관이 어렵다보니 보험을 판매하는 설계사도 약관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고, 설계사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하니 소비자도 상품을 이해할 수 없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봤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앞으로 보험약관 이해도 평가에 일반 소비자 참여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보험협회 내 보험상품 협의기구에 일반 소비자를 직접 참여시킬 방침이다.
또 정보기술(ICT)을 활용해 보험사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 등에서 보험약관을 간편하게 검색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어려운 약관은 실시간 채팅이나 챗봇을 통해 바로 답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보험약관 개정 진행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며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약관이 마련될 때까지, 꾸준히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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