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견건설사, 작년 엇갈린 실적..한라·KCC건설 부진 vs 동부 선방

기사입력 : 2019년02월26일 11:39

최종수정 : 2019년02월26일 11:40

신세계건설·KCC건설, 그룹사 의존도 높다는 지적
한진중공업, 자본잠식 상태..재무구조 개선 노력 중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중견 건설사들의 작년 한 해 실적에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한라, 신세계건설, KCC건설은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동부건설, 한진중공업은 영업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26일 건설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라, 신세계건설, KCC건설은 작년 영업이익이 평균 3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반면 동부건설, 한진중공업은 작년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순위 19위인 한라는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0.4% 감소한 59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19.5% 감소한 1조321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라의 실적 감소는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매출액이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조윤호 DB금융투자 건설 연구원은 "작년에 서울대 시흥캠퍼스 착공이 지연됨에 따라 공정 진행률이 15%로 연초 예상보다 낮았다"며 "매출액이 줄어들자 회사 매출에서 고정비를 뺀 영업이익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라의 실적이 향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라의 건축부문 원가율(상품의 판매액에 대해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개선되고 있고 삼성그룹을 비롯한 우량 발주처 수주도 이어지고 있어 향후 실적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라진성 키움증권 건설·부동산 연구원은 "현대그룹,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량 발주처에서 수주한 현장들이 포함된 건축부문에서 원가율(지난 2017년 92.3%→작년 89.3%)이 큰 폭 개선되고 있다"며 "주택부문은 원가율이 부진했지만 서울대 시흥캠퍼스 매출이 증가한다면 원가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호 연구원은 "한라는 작년에 삼성그룹에서 총 3건(약 15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며 "한라가 준비하고 있는 경기도 시흥 개발사업도 향후 회사 실적을 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신세계건설과 KCC건설도 작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29위 신세계건설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1.6% 줄어든 21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매출은 1조843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1.9% 늘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32위 KCC건설은 작년 영업이익이 478억원으로 전년대비 33.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1조636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19.8% 감소했다.

두 회사는 그룹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공통적인 문제로 지목됐다. 신세계건설은 개별 사업보다는 신세계그룹의 대형 판매시설 건설에 주력해왔다.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거래처에서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 센트럴관광개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3분기 기준 각각 35.7%, 12.3%다.

KCC건설도 매출액 중 계열사 공사의 비중이 높다. 신용정보회사 나이스(NICE)평가정보에 따르면 KCC건설은 지난 2017년 매출액 중 계열사 공사 금액(약 3000억원)이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가 계열사 혹은 그룹사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기업 내실 강화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이스평가정보 관계자는 "KCC건설은 건설사업 말고 추가적인 신규 사업의 추진계획이 없는 상황"이라며 "건설공사 관련 외부 변수와 미청구 공사금액을 비롯한 영업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KCC건설이 전년도 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동부건설과 한진중공업은 작년 영업이익이 한 해 전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시공능력평가순위 36위인 동부건설은 작년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23.99% 증가한 31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35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후 지난 2016년 영업이익 16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어 지난 2017년 영업이익이 256억원으로 증가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41위인 한진중공업은 작년 영업이익이 61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2015~2017년까지 영업손실을 지속했으나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한진중공업은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한 과제다. 현재 한진중공업은 자본잠식이 50% 이상 진행된 상태다. 자본잠식이란 순자산(자본)이 자본금(주주들이 출자한 금액)보다 더 적은 상태를 말한다.

한진중공업은 자산이 2조7101억원, 부채가 3조4523억원으로 부채가 자산보다 많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본총계는 (-)7422억원이다.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일 경우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상장 기업이 50% 이상 자본잠식이 진행되거나 매출이 50억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2년의 유예기간 동안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상장폐지된다.

최근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은행들과 채무조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국내 채권단에도 출자전환 결의를 요청해 자본잠식 해소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사진
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