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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D-2] 김정은 방문 전날, 북한 대사관 초긴장

기사입력 : 2019년02월26일 03:57

최종수정 : 2019년05월26일 15:19

베트남 공안 "김정은 온다는 얘기 없었다" 韓 취재 '경계'
하노이 시내 대체로 '차분'..3국기도 도심 일부에만 게양

[하노이=뉴스핌] 특별취재단 =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다. 그는 특별열차 편으로 중국 국경을 넘어 랑닌성 동당역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베트남 경찰 당국은 25일 동당역에서 ‘김정은 맞이’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하노이 시내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하노이 주재 북한 대사관 앞은 베트남 공안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었다. 북한 대사관은 김 위원장이 들를 것으로 점쳐지는 예상 ‘핫스팟’ 후보군 중 하나다.

하노이 교민의 도움을 받아 공안에게 ‘김정은 위원장 방문 소식’을 묻자 “김 위원장이 온다는 얘기는 없었다”며 “오늘 분위기는 조용한 편”이라고 짧게 답했다.

공안이 취재진들과 말을 섞자 정문을 지키고 서 있던 또 다른 공안이 현지어로 “다가서면 안 된다”라며 저지했다.

[하노이=뉴스핌] 특별취재단 =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이틀 앞둔 25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북한대사관 앞 초소에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최상수 기자 2019.02.25 kilroy023@newspim.com

그는 그러면서 정문 앞에 마련된 초소로 들어가 전화기로 내부에 어떤 내용을 보고하기도 했다.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 현저했다.

촉각을 곤두서게 하는 분위기와 달리, 북한 대사관 앞 교차로 구간은 ‘오토바이 지옥’을 연상케 했다. 경적을 울리며 매캐한 매연을 뿜는 오토바이와 차량이 뒤엉켜 심각한 교통체증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아울러 2차 북미정상회담 분위기가 물씬 풍길 줄 알았던 하노이 시내도 평소와 같았다. 야시장으로 유명한 호안끼엠 한다시장은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게 맞나’는 의문이 생길 정도였다.

[하노이=뉴스핌] 특별취재단 =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이틀 앞둔 25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레스토랑 '더티 버드'에서 북미정상회담 스페셜 메뉴인 김정염(Kim Jong Yum) 버거, ‘더티 도널드 버거’를 선보이고 있다. 최상수 기자 2019.02.25 kilroy023@newspim.com

미국의 성조기와 북한의 인공기, 베트남의 금성홍기가 내걸려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기념하는 깃발들은 소위 보이는 곳에만 설치돼 있었다.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시내로 이어지는 대로 등 소위 ‘보이는 곳’에서는 3개의 국기가 나란히 게양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으나, 조금만 벗어나면 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와 관련 현지 교민은 “사회주의 체제 특성 때문인지 몰라도 베트남 주민들은 자국 행사에만 관심을 가진다”며 “일부 언론에서는 엄청난 축제분위기인양 보도하던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기념 ‘더티 도널드 버거’와 ‘김정염 버거’를 선보이며 유명새를 탄 한 레스토랑의 직원도 “우리 말고는 특별한 음식을 선보인 가게는 이 구역에서는 없다”고 설명했다.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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