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A금융서비스 조기 정착 일환...고능률설계사로 지점 구축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ABL생명이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에 승부수를 던졌다. 인당 생산성이 높은 남성조직 300여명을 GA로 통째로 이동시켰다. 이는 자회사 GA를 조기 정착시켜 본사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지난달 4일 자회사형 GA인 ABA금융서비스를 공식 출범하면서 남성설계사조직(PA) 약 300여명을 일괄 이동시켰다.
[이미지=ABA금융서비스] |
본사 ABL생명의 지난해 말 설계사 수는 약 3000명. 이 중에서 PA조직은 10%인 300여명이다. 주로 남성으로 이뤄진 PA조직은 여성조직 대비 상대적으로 인당 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문성과 조직력도 상대적으로 앞선다.
자회사 GA인 ABA금융서비스가 남성조직으로 초기 인력을 구축한 것에 대해 보험업계는 ABL생명이 승부수를 건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삼성·한화·미래에셋·메트라이프·라이나생명 등은 ABL생명에 앞서 자회사형 GA를 출범한 보험사들이다. 다만 이들 중 현재 성공했다고 평가를 받는 곳은 메트라이프생명이 유일하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자회사GA 출범식 때 MDRT(연봉 1억원 이상 설계사)급 이상 설계사 67명으로 조직을 구성했다. 이들이 신규 지점원을 증원하면서 출범 3년 만에 조직규모 600명의 대형GA로 성장했다.
반면 삼성생명 등은 직속설계사 중 생산성이 낮은 설계사를 중심으로 GA를 꾸렸다. GA시장이 확대돼 설계사 이탈이 심해지자 이탈방지 차원에서 자회사형 GA를 설립했다는 평가다. 이에 조직규모 성장은 물론 이익성장도 더딘 편이다.
앞서 지난 2014년 말 보험사 소속의 전속설계사는 약 21만명, GA소속 설계사는 약 18만명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말 기준 상황이 바뀌었다. 전속설계사가 약 18만명, GA설계사가 22만명으로 GA가 역전한 것. GA는 여러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판매수당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 영업하기가 수월하다.
ABL생명은 메트라이프생명 전략을 차용한 셈이다. 고능률 설계사를 중심으로 조직을 구축하면, 이들의 영업노하우를 습득하고 싶은 지점원들로 자동 증원된다. 지점원 증원이 영업실적 확대의 토대가 되고, 실적 확대는 이익으로 돌아온다.
ABL생명 관계자는 “자회사형 GA인 ABA금융서비스는 생산성이 높은 설계사를 중심으로 초기 인력을 구축했다”며 “자회사가 본사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ABA금융서비스 조직 규모는 약 430명 선으로 알려졌다. 남성설계사 조직이 통째로 이직했으며 사업가형지점장 일부가 자리를 차지한 덕이다. 지점은 19개로 시작했다. 1개 지점당 약 20명의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ABL생명의 GA 수입보험료 의존도는 지난해 말 기준 4% 수준이다. 통상 20% 내외의 GA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경쟁 보험사들 대비 낮은 수준이다. 이에 ABL생명은 자회사 GA를 통해 본사의 성장까지 견인하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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