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상품개발·영업관리 인력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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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승동 박미리 기자 = ABL생명이 자회사형GA(법인보험대리점)인 ‘ABL금융서비스’(가칭)를 설립, 판매를 맡길 계획이다.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본사와 판매(ABL금융서비스)를 분리하는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모기업인 중국 안방그룹이 추가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라 ABL생명이 독자생존을 위해 고육지책 카드를 꺼낸 것으로 해석한다. ABL금융서비스 출범 후에는 ABL생명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연내에 자회사인 ABL금융서비스 설립을 완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현재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내달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ABL금융서비스는 100억원 내외의 자본금으로 출범한다. 서울 4개·경인 2개를 비롯, 거점지역에 총 12개 지점을 개설한다. 초기 인력규모는 관리자 및 총무 20여명, 설계사 300명 내외가 거론된다.
자회사인 ABL금융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하면 본사인 ABL생명 인력 슬림화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본사는 상품 개발과 관리에 집중하고 자회사가 판매하는 ‘제판 분리’가 시작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ABL생명의 이같은 행보를 푸본현대생명과 비교한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9월 개인영업채널을 사실상 중단한 이후 조직을 대폭 슬림화했다. 지난해 상반기 약 400명이었던 본사는 현재 절반인 200명 수준으로 줄었다. 전속설계사도 약 1700명에서 600명으로 감축했다. 이 과정에서 본사 희망퇴직은 물론 설계사의 해촉(해고) 논란도 있었다.
현재 ABL생명의 본사 인력은 약 930명이며 전속설계사는 3000명 수준이다. 본사 인력이 푸본현대생명 수준까지 줄어들 가능성도 거론된다. 상품개발 및 관리를 위한 최소인력이 150명 내외로 보기 때문이다.
ABL생명 관계자는 “ABL금융서비스 출범을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ABL생명의 모기업인 중국 안방보험은 ABL생명 인수 당시 1조원의 투자를 계획했다. 하지만 안방보험을 중국 금융당국이 위탁 경영하고 있어 추가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모회사의 도움을 받을 수 없으니 독자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을 꺼낸 것이란 관측이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