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채널 임원 출신 신완섭 대표 내정...자본금은 1억원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ABL생명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이 ABA금융비스로 확정됐다. 보험상품 개발과 관리(본사), 판매(ABA금융서비스)를 분리함으로써 향후 ABL생명의 인력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이날 오후 1시 자회사형 GA인 'ABA금융서비스' 설립을 안건으로 한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ABL생명은 연내 'ABA금융서비스'를 출범할 계획이다. 보험사 중 여섯번째 자회사형 GA 설립이다.
ABA금융서비스 대표로는 ABL생명 설계사(FC) 조직의 실장이던 신완섭씨가 내정됐다. 자본금은 1억원이며, 향후 증자를 통해 1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ABA금융서비스는 서울, 경인 등 거점지역에 총 12개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초기 인력규모도 관리자 및 총무 20여명, 설계사 300명 내외가 거론된다. 이를 위해 지난 4일부터 ABL생명은 'ABA금융서비스'의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자회사인 ABL금융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하면, ABL생명의 인력 슬림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사는 상품 개발과 관리에 집중하고 자회사는 판매하는 '제판 분리'가 시작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ABL생명의 이같은 행보를 푸본현대생명과 비교한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9월 개인영업채널을 사실상 중단한 이후 조직을 대폭 슬림화했다. 지난해 상반기 약 400명이던 본사는 현재 절반인 200명 수준으로 줄었다. 전속설계사도 약 1700명에서 600명으로 감축했다.
현재 ABL생명의 본사 인력은 약 930명이며 전속설계사는 3000명 수준이다. 본사 인력이 푸본현대생명 수준까지 줄어들 가능성도 거론된다. 상품개발 및 관리를 위한 최소인력이 150명 내외로 보기 때문이다.
ABL생명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자회사형 GA 설립을 준비해왔다"며 "다만 기존 판매채널을 없애는 것은 아니라, 상품 개발과 판매가 완전히 분리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