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열흘, 김 위원장 컨디션 위해 평소 식생활 유지 차원
24일 하노이 공항서 北 수송기 착륙...식재료·식수 공수한 듯
김 위원장, 전용열차서 오랜기간 머물러…식료품 객차도 존재
[하노이·서울=뉴스핌] 특별취재단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특별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일정이 시작된 가운데, 북한 대표단이 김 위원장을 위한 식재료를 북한에서 공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9시20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국제공항에서 고려항공 소속 일류신(IL)-76 수송기가 착륙했다. 이 수송기에서 김 위원장의 경호원 100여명이 하노이에 입국했고, 경호용품과 각종 물자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화물들도 대거 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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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호열차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기간 중 김 위원장의 식료품·식수 등을 북한에서 직접 공수했다. 김 위원장의 물갈이나 지역 식재료가 몸에 맞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북한에서 가져온 식재료와 식수로 최대한 평소와 같은 식생활을 유지하고자 하는 이유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도 외부 식사보다는 북한에서 직접 가져온 식재료로 요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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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에서 치러지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한 뒤 북한의 보안요원들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북한은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한 10일, 일류신(IL)-76 수송기를 통해 북한 식재료를 이동시켰고, 냉장 트럭으로 김 위원장의 숙소인 싱가포르 시내 세인트 리지스 호텔로 이동했다.
이번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도 북한은 이 같은 방식을 사용해 김 위원장이 사용할 식재료와 식수를 옮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수송기와 함꼐 김정은 위원장이 타고 있는 북한 1호열차를 통해 식료품·식수를 운송 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창문은 물론 열차 바닥과 벽 등을 방탄 처리해 철저히 외부와 차단돼있다.
침대 객차와 집무실 겸 회의실 객차에 별도의 공기공급장치도 장착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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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베트남 동당역에서 인부가 보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인공위성으로 연결된 전화 및 인터넷이 사용 가능하고, 응급 수술이 가능한 의료 시설이 갖춰진 객차와 수행원들의 침실 등 거주 공간, 냉장시설이 갖춰진 식료품 객차와 식당 객차가 갖춰져있다.
김 위원장은 열차로 4500km를 달려 26일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 오는 27~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는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제1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지 8개월 만이다.
베트남 외교부는 지난 23일 SNS를 통해 "김 위원장이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아 수일 내에 베트남을 공식 친선방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국빈방문에 준하는 공식방문인 만큼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인 28일 오후부터 응우옌푸쫑 베트남 주석 등과의 정상회담 및 만찬, 호치민묘 방문 등의 공식 일정을 진행한 후 3월 1일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채송무 기자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