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회담서 '보여줄 수 있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 조치 마련에 초점"
폭스 인터뷰서는 추가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시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은 미국에 여전한 핵 위협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엇박자를 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각) 폼페이오 장관은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이 여전한 핵 위협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진행자 제이크 태퍼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진행자가 북한이 미국에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을 상기하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하자 폼페이오 장관은 “대통령이 언급한 것은 그 뜻이 아니며, 나는 대통령 의중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트위터 내용은) 싱가포르 1차 북미 회담에서 만들어진 노력,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한 내용이 미국인들에 대한 위험을 현저히 줄였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면서 “그것을 미국인들에 보장해주는 것이 미 국무부와 대통령의 임무이며, 우리는 (여전히) 그 임무 수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2차 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줄 수 있고 검증 가능한(demonstrable, verifiable)” 비핵화를 위한 조치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위한 약속을 보여줄 많은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핵심적인 대북 제재 내용은 완전한 비핵화 이후에 해제될 것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해제 원칙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full, verified denuclearization)”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CNN 인터뷰가 방송되자 대부분의 미국 언론들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 입장과 모순된 스탠스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폭스 뉴스 선데이’에도 출연해 이번 2차 회담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한다면서도 “(진전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여전히 일어나길 기대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역시 (북한 비핵화에) 시간이 걸릴 것이란 얘길 했었고, 3차 북미회담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모든 것이 이번 주에 마무리되지 않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길 기대하지만, 정식으로 종전 선언을 한다거나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은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