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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3.1절 맞아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기사입력 : 2019년02월25일 11:26

최종수정 : 2019년02월25일 11:26

3.1운동 유공자·외국인 후손 초청행사 진행
국립 현충원‧서대문형무소 등 유적지 방문
3.1절·임정수립일·광복절 등 3회 초청 예정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국가보훈처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 68명을 초청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보훈처 관계자는 이날 “오는 27일부터 6박7일 간 3·1절 맞이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초청행사가 열린다”며 “미국,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호주, 캐나다, 영국, 브라질 등 8개국 68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이 한국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올해 3·1절, 임시정부수립기념일, 광복절 주간 등 올해 총 3차례에 걸쳐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72주년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과 함께 애국가를 합창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미국·중국·러시아 등 독립유공자 200여명 방한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는 광복 50주년이었던 1995년부터 보훈처에서 매년 주최하는 행사로, 보훈처는 국외에서 독립운동을 한 선조들의 영향으로 현지에서 출생 및 성장해 그간 대한민국을 방문할 기회가 없었던 유공자 후손들을 중심으로 초청해오고 있다.

보훈처에 따르면 미국 25명, 중국 14명, 러시아 7명, 카자흐스탄 4명, 호주 6명, 캐나다 5명, 영국 4명, 브라질 4명 등 총 200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이 한국을 찾게 될 전망이다.

특히 3.1절 기념 초청행사에는 국내‧외에서 3.1운동 참여 및 지원을 한 독립유공자와 외국인 독립유공자의 후손, 부부 독립운동가 등을 발굴, 특별 초청할 방침이라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3.1절 특별 초청에는 구한말 의병장으로 일본군을 수차례 격파하고 연합 의병 총대장으로 활약하는 등 항일무장투쟁을 이끌다 순국한 허위 의병장의 증손녀 허춘화 씨(61)가 방문한다”고 말했다.

허 의병장은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되자 의병을 일으키는 한편 전국 각지의 의병장들과 함께 13도 창의군 편성을 주도, 연합 의병 총 지휘 등 항일 무장투쟁을 전개하다 1908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3.1운동을 이끈 정문용, 김화영, 노원찬, 강기준, 허응숙, 상 훈, 최계립, 황운정, 오현경, 전성걸, 김연군 등의 독립 유공자 후손들도 초청된다”며 “부부가 함께 독립운동을 한 권도인‧이희경 선생의 후손인 브루스(손자), 수잔 리(손녀) 씨도 방한한다”고 말했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앞줄 왼 쪽에서 네 번째)이 지난달 8일(현지시각) 도쿄 재일본한국 YMCA에서 열린 2.8독립선언 기념자료실 확장 이전식에 참석하여 주요내빈과 함께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처]

외국인 독립 유공자들도 초청해 훈장 수여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외국인임에도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힘쓴 베델‧쇼(영국), 에비슨‧스코필드(캐나다), 톰킨스(미국)의 후손도 초청된다”며 “특히 외국인 독립유공자 베델 서생의 유품을 기증한 그의 후손에게는 감사패 및 톰킨스 목사 훈장(애국장)도 전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훈처에 따르면 베델 선생은 대한매일신보, 코리아 데일리 뉴스를 발행,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만행을 세계 각국에 알렸다.

에비슨 선생은 세브란스 병원장, 연희전문학교 교장 등을 지내면서 의료교육에 공헌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승인과 독립운동 지원을 대내·외에 호소했다.

스코필드 박사는 3·1운동의 실상을 증거사진과 함께 해외에 알렸으며, 제암리교회 학살사건, 서대문형무소 등 일제의 만행을 대외에 알렸다.

쇼 선생은 임시정부의 연락사무소 설치, 무기 운반, 군자금 전달, 국내와 임시정부 간 연락 등을 통해 임시정부를 지원했다.

톰킨스 목사는 1919년 4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제1차 한인회의’에서 한국 독립을 지지하는 연설을 했고, 서재필과 함께 한국 친우회를 설립, 결의안 채택 등 미국 정부와 해외에 한국 독립의 국제여론화를 지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사)에서 열린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청와대]

보훈처, 현충원·서대문형무소역사관·독립기념관 등 유공자 탐방 추진 

보훈처 관계자는 “이번에 방한한 후손들은 28일 국립 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서대문형무소역사관·독립기념관 관람, 비무장지대(DMZ) 방문, 전통 문화체험 등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비롯해 분단과 화합의 역사, 대한민국의 문화와 발전상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일정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보훈처는 내달 4일 열리는 환송 만찬에서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독립유공자 가족으로서 어려움을 함께 겪었을 후손들을 위로‧격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초청 행사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후손들이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조는 물론 대한민국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뿐 아니라, 전 국민이 독립유공자의 공헌을 함께 기억하고 감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보훈처는 앞으로도 독립운동의 가치가 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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