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2일(현지시간) 상승해 연고점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이날 유가를 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0센트(0.5%) 상승한 57.26달러에 마감해 지난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주간 WTI 가격은 약 3% 올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5센트 오른 67.1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낙관하며 원유 선물을 사들였다. 양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에 앞서 양해각서(MOU) 초안 작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개월간 진전을 이루지 못했던 양국의 무역협상이 마침내 합의 가능성을 보이자 투자자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에 제이컵 애널리스트는 “어제 거래량은 적었고 미국 원유 재고 지표는 혼조됐으며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면서 “무역협상에서 긍정적인 부분은 오늘 유가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보고서에서 “달러 약세 속에서 미중 무역협상에서 위험자산에 전해진 추가적인 긍정적인 소식으로 WTI는 오늘 쉽게 배럴당 58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감산 이행 의지도 최근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내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감산 합의에서 정한 수준보다 줄이기로 하는 등 유가 지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SEB AB의 브잔 실드롭 수석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사우디는 약속한 감산을 이행하고 있으며 그 이상으로 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지난 4분기 유가를 내린 것은 OPEC의 증산과 주식시장의 매도였고 이것은 모두 반전돼 유가가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는 3주간 처음으로 줄었다. 유전 정보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스는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 장비가 4개 감소한 853개라고 밝혔다.
원유 채굴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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