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22일 성남 실내체육관서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
오세훈 "박근혜 및 탄핵 발언, 그것이 국민의 진짜 마음"
"총선에서 효자간판 할 수 있는 사람 필요해"
[성남=뉴스핌] 이지현 기자 = 오세훈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가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극복하자' '탄핵을 인정하자'는 등 그간의 발언과 관련해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22일 경기도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저 오세훈은 여러분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말만 골라서 했다"고 운을 뗐다.
오 후보는 지금까지의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극복하자', '탄핵을 인정하자', '도로 친박당, 탄핵 총리로는 총선 필패다', '5.18 망언도 사과하자' 등의 발언을 해오며 일부 지지자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수도권에서 총선 표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피력해왔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야유와 삿대질 속에서도 표 의식하지 않고 죽을 각오로 외쳤다"면서 "이것이 바로 지난 선거에서 우리를 외면했던 일반 국민들의 마음임을 절실히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국민을 이기는 선거는 없다. 국민을 두려워 해야 한다"면서 "반성 없이 탄핵 부정하고 우리를 따르라고 하면 국민은 또다시 분노하고 우리를 심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당내 선거니까 당원들의 마음에 드는 소리만 골라하며 우리만의 축제를 벌이면 국민 마음은 저만큼 멀어져 간다"면서 "반성해야 한다.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 우리는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새 지도부를 뽑는 중"이라며 "그렇다면 기준은 내년 총선에서 누가 효자 간판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닌가"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자신이 적임자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다음은 오세훈 후보의 합동연설문 전문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를 앞둔 오세훈 당대표 후보자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합동TV 토론회를 준비 하고 있다. 2019.02.21 |
존경하는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지역 당원동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정치개혁의 상징, 오세훈 인사드립니다.
이 문재인 정권, 참 엉터리입니다.
경제정책은 그야말로 폭망이고,
외교, 안보는 불안 그 자체입니다.
적폐몰이로 우리를 능욕하고
20년에서, 이제는 100년 집권까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내년 선거에서 반드시 저들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잡아야겠지요?
그런데 그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우리는 궤멸적 패배를 당했습니다.
눈앞에서 우리 명함 찢어버리고, 욕하고, 외면하고!
그 굴욕과 수모, 잊으면 안됩니다.
거기서 출발해야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지금 우리는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새 지도부를 뽑는 중입니다.
그렇다면 기준은
“내년 총선에서 누가 효자 간판 할 수 있느냐!” 아니겠습니까?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이번 전당대회 기간 내내
저, 오세훈, 여러분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말만 골라서 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극복하자”고 했습니다.
“탄핵을 인정하자”
“도로 친박당, 탄핵총리로는 총선 필패다”
“5.18 망언도 사과하자”
그리고 “더 이상 오른쪽은 안된다. 중도로 가야한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렇게 외쳐왔습니다.
TK에서도 PK에서도, 야유와 삿대질 속에서도
표 의식하지 않고, 죽을 각오로 외쳤습니다.
여러분!
저의 이 피눈물나는 충심, 진정 이해 못하시겠습니까?
저는 이게 바로 지난 선거에서 우리를 외면했던 ‘일반 국민들의 마음’ 임을 절실히 알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아시지 않습니까.
보수 우익을 강화하면 중도는 따라온다고요?
중도는 실체가 없다고요?
국민은 현명합니다.
국민 이기는 선거없습니다. 국민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반성 없이, 탄핵부정하고, 우리를 따르라고 하면, 국민은
또다시 분노하고 우리를 심판할 것입니다.
당내선거니까, 당원들의 마음에 드는 소리만 골라하며
우리만의 축제를 벌이면,
국민 마음은 저만큼 멀어져 갑니다.
반성해야 합니다. 겸손해야 합니다.
여러분, 영남권 다 이겨도
수도권 강원도 130석 지면 총선은 참패고, 사회주의 개헌하자고 나올 겁니다. 그러면, 정말 20년 100년 갑니다.
반성과 겸손으로 일반 국민들의 마음,
말 없는 다수, 중도층의 표를 얻어내야
겨우, 총선 승리 기약할 수 있습니다.
탄핵총리임에도 탄핵을 부정하는
오락가락, 우유부단한 대표로는 내년 총선 필패입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저, 오세훈 부족한 점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보수의 가치를 저버린 적 없습니다.
보수의 가치를 위해 싸우다 쓰러졌던 저 오세훈,
버리지 말아주십시오! 내치지 마십시요!
지난 2년, 당원동지 여러분의
절망, 상실감 그리고 분노,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분노를 총선 승리의 에너지로, 정권탈환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킵시다.
승리가 애국입니다.
승리가 의리입니다.
저, 오세훈, 일반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내겠습니다.
오세훈이 진짜입니다.!
국민 마음속으로 들어갑시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