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실현되면 상 받을 만해”
“유감스럽게도 비핵화 아직 진전 없어”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20일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서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북미 간 협상이 더욱 진전돼 북한의 비핵화 또는 미사일 폐기가 실현된 경우에는 당연히 받을 만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유감스럽게도 비핵화는 아직 진전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시기상조라는 인식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로부터 노벨평화상 추천을 받았다고 스스로 밝혔다. 그는 “아베 총리로부터 ‘일본을 대표해 삼가 당신을 추천한다’며 5페이지 분량의 추천장 사본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18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노벨상 추천 여부를 묻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노벨상 위원회는 추천자와 피추천자를 50년 간 공개하지 않는다. 언급을 삼가겠다”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는 말하지 않겠다”며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아베 총리가 추천을 인정했다고 받아들이며 “부끄럽다. 이렇게까지 미국을 추종해야 하는가” “아베 총리가 국익을 해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대로 이용당하고 있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고노 외무상도 아베 총리의 추천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중의원에서 외교연설을 하고 있는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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