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소속 방첩부대 활동하다가 이란에 협조
美 정보 넘기고 동료 요원 사이버 해킹 등 도운 혐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정부가 이란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벌인 혐의로 전직 미 공군 소속 정보요원 등을 기소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와 CNN방송 등에 따르면 전직 공군 방첩부대 요원이었던 모니카 위트는 이란의 정예군 조직인 혁명수비대(IRGC)의 대미 정보 수집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동료 미국 요원들의 신분을 노출시킨 혐의로 미 사법 당국에 의해 기소됐다.
기소된 전직 미 공군 방첩부대 요원 모니카 위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트는 지난 1997년 미 공군에 들어가 2008년까지 방첩 활동을 수행했다. 미 사법 당국은 기소장을 통해 위트가 2013년 이란에 입국한 뒤 미국의 대 이란 정보 활동 정보를 제공하고, IRGC가 자신의 동료 요원들을 상대로 해킹하는 것을 도왔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위트의 동료 정보 요원을 상대로 한 이란의 해킹 작업을 수행한 4명의 이란인도 함께 기소했다.
그러나 위트와 이들 이란인 4명은 모두 현재 이란에 머물고 있어서 미국 정부의 사법처리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도 이날 이란 정부의 사이버 공격 활동을 지원해온 위트를 포함한 개인 9명과 기관 2곳 등 총 11개 대상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들은 IRGC의 정보 수집 활동을 지원하거나 미국에 대한 악의적인 사이버 캠페인을 벌여 왔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 기관에는 이란의 뉴 호라이즌 오거나이제이션과 넷 페이거드 컴퍼니 등이 포함됐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