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이사제 논의 불씨 살리자...금융위와도 논의할 것"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국책은행 중 처음으로 노동이사제 도입을 추진한다.
[CI=IBK기업은행] |
13일 기업은행 노조에 따르면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노조 조합원과 금융노조로부터 후보자를 추천받을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위원회와 논의에도 나선다.
국책인은행이 기업은행이 노동이사제를 도입하기 위해선 정관 변경과 금융위 승인이 필요하다. 이사 선임과 관련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지 않고 개별법인 '중소기업은행법'의 적용을 받고 있어 정관 변경을 통한 노동이사제 도입이 가능하다.
당초 기업은행 노조는 노동이사제 추진을 검토하다가 한 차례 접은 바 있다. 3월 주총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관 변경과 금융위 승인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계획을 변경한 이유는 노동이사제 논의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다. 앞서 KB금융지주 노조가 사외이사 후보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출신인 백승헌 변호사를 내세운 것을 제외하고는 금융권에서 노동이사제 논의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후보자 공모와 금융당국과의 논의를 투트랙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노동이사제 논의 자체가 없어질 것 같아 일단 추진해보기로 했다"며 "일정이 빠듯해 후보자 공모를 받으면서 당국과도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