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독일 등 주요국에 이어 이스라엘도 ‘차이나 머니’에 대한 방어막을 치는 움직임이다.
무엇보다 드론과 인공지능(AI), 배터리 등 상업적인 목적뿐 아니라 군사용으로 동원할 수 있는 IT 기술 투자에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 밖 화웨이 로고 옆에 있는 감시카메라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독일을 포함한 유럽 주요국에 이어 미국 동맹국들이 연이어 중국에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정부가 국가 보안 측면에서 민감한 산업에 대한 해외 기업 투자를 감독하기 위한 기구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을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가 적극 관여한 것으로, 이스라엘 정책자들은 이미 수 개월에 걸쳐 감독 기구의 얼개를 세우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IT 업계로 유입되는 중국 자본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얘기다. 지난해 1~3분기 중국이 이스라엘 IT 산업에 투자한 자금은 3억25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 연간 투자액인 3억8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IVC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같은 기간 이스라엘의 전체 IT 투자 가운데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12%로 파악됐다.
수년간 중국 자금을 환영했던 이스라엘은 상업과 군사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가 주장하는 지적재산권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미국과 유럽은 중국 자본 유입을 차단하는 데 잰걸음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유럽 투자가 지난해 7건 취소됐고, 북미 지역 투자 역시 14건 불발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 동맹국들에게 중국 화웨이의 통신 장비 사용을 배제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화웨이 제품을 사용했다가는 미국과 동맹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편 이스라엘의 경영자들은 WSJ과 인터뷰에서 “정부와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 측의 투자 목적을 엄격하게 파악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기업들은 미국과 비즈니스가 단절되는 상황을 우려해 중국 자본의 투자를 기피하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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