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1주 만에 최저치에서 반등
중국증시, 춘절 연휴 끝나고 재개한 날 1% 상승
미달러, 6주 만에 최고 부근
CNBC “주식과 국채 동반 상승, 변곡점 도달 신호”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글로벌 시장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상황, 미국 연방정부의 일부 셧다운(업무중단) 등을 주시하는 가운데, 주식과 국채가 이례적으로 동반 상승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국채를 동시에 매입하는 것은 시장이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피터 부크바르 블리클레이 투자자문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경기 하방 우려에 국채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주식도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연준은 정책회의 성명에서 ‘점진적 추가 금리인상’ 문구를 삭제해 사실상 긴축 사이클을 중단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오랜 춘절 연휴가 끝나고 재개된 중국 증시에서 11일 블루칩 지수가 1.6%,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1.2% 각각 급등했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유럽시장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인수합병(M&A) 소식과 광산주와 은행주 상승에 힘입어 1주 만에 최저치에서 반등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세계증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전세계지수는 10% 가까이 상승했다. 이 지수는 이날 0.2% 가량 오르고 있다.
뉴욕증시의 S&P500 지수는 지난해 말에 기록한 최저치에서 16.4% 상승해 200일 이동평균선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미국 S&P500 주가지수 1개월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하지만 글로벌 악재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증시의 향방을 일부 좌우하는 기업 어닝 전망도 밝지 않아 이제부터 증시가 진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장조사 업체 리피니티브의 I/B/E/S 데이터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미국 S&P500 지수 상장기업들의 순익이 전년비 0.1%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6년 이후 처음 감소하는 것이다.
한편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와 더불어 미·중 무역협상, 미국 셧다운, 브렉시트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이날 안전자산인 국채와 미달러도 상승하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이날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8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독일 10년물 국채인 분트채 수익률은 지난주 금요일 0.77%로 2016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후 이날 0.1% 수준으로 겨우 회복했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비례로 움직인다.
국제유가는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와 미국 시추활동 증가 영향에 하락하고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