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러시아의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물가가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웃돌고 있지만 2020년이면 다시 목표치로 안정될 것이라는 게 통화정책 당국의 설명이다.
러시아 루블과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
러시아 중앙은행은 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7.75%로 유지했다. 이는 금융시장의 전망과 일치하는 결과다.
지난해 러시아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 억제와 러시아 루블화 하락 압력을 차단하기 위해 2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충분한지 평가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필요하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러시아 중앙은행은 2018년 9월과 12월 기준금리 인상이 연간 물가상승률을 2020년 목표치로 가져오기 충분한지 결정할 것”이라면서 “2019년 1월 연간 인플레이션은 러시아 중앙은행의 기대 하단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날 성명을 중앙은행이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4%의 물가 목표를 두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러시아 중앙은행의 덜 매파적인 성명은 다가오는 몇 달간 금리 인상을 더는 기대하지 않아도 됨을 의미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2020년 목표치로 돌아갈 것으로 보여 기준금리는 내년 다시 정책 의제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르네상스 캐피털의 올레그 코즈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예상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지 않다면 중앙은행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코즈민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3~4월 6%까지 오르지 않는 한 러시아 중앙은행이 올해 내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1월 5%에 도달한 물가가 올해 상반기 루블화 약세와 부가가치세(VAT) 인상으로 고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2020년 목표치인 4%로 회귀할 것으로 기대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내달 22일 다시 한번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금리를 결정한다. 다음 회의 때는 엘비라 나비울리나 총재가 기자회견에 나선다.
기준금리 동결 후 달러/루블 환율은 전날보다 0.15% 내린 65.8266루블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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