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중심으로 떠오른 황교안 견제 모양새
홍준표 “박근혜 석방 운동 전국적으로 시작해야”
오세훈 “박근혜에 고맙고 섭섭한 마음 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자천타천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로 꼽히는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시장이 구속수감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친박'을 향한 얼굴 도장찍기에 나섰다. 한국당 최대 세력인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으로 선 황교안 전 총리를 견제하는 모양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3일 오후 페이스북에서 “이제 우리가 나라를 위해 분연히 일어서야 할 때”라며 “가장 먼저 이명박, 박근혜 두 분의 전직 대통령 석방 운동을 장외 투쟁으로, 전국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태극기 세력의 장외 투쟁을 이제 우리 당이 앞장 서 나서야 할 때”라며 “불법 대선 여론 조작의 상선을 특검 추진하고, 대통령으로부터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원외 당대표 후보들. 왼쪽부터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뉴스핌 DB] |
홍 전 대표는 장외 투쟁 명분으로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 법정 구속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폭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재판 청탁 의혹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문재인 대통령 딸의 동남아 이주 의혹을 꼽았다.
홍 전 대표는 “도탄에 빠진 민생을 구해야 하고, 북핵 폐기 국민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며 “사법부조차도 협박하는 저들의 뻔뻔함을 국민 저항 운동으로 단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와 함께 당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4일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정말 고마운 부분도 있고 섭섭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초선 서울시장으로 출마할 때 (당내 경선에) 늦게 뛰어들어 지금처럼 자격시비가 있었는데 박근혜 당대표가 제가 들어가야 전당대회 주목을 받는다고 후보들을 설득해 참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어 “선거운동 당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커터칼 테러가 있었다"며 "정말 두고 갚아야할 신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1년 무상급식 투표 당시엔 섭섭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오 전 시장은 "무상급식을 막아내는 것이 새누리당의 원칙에 부합하는 것이었는데 당에서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면서 "성공해서 대선에 도전할 거란 오해가 있어서 전혀 도와주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어 "당시 대선 불출마 선언까지 하면서 오해를 풀려 했지만 도와주지 않았다"며 "그때 섭섭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또 "서울시장직 자리를 거는 실수를 한 것은 맞지만,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서 그런 결정을 한 것은 아니다"며 "잘못됐다고 지적을 할 수 있을지언정, 보수 우파의 가치를 위해 뛴 나 같은 정치인을 버려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국당 당권 경쟁은 설 연휴가 지나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오는 12일은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14일부터 본격적인 선거기간에 돌입한다. 19일에는 당대표 후보 4명을 추리는 컷오프가 진행되며, 23일 모바일 투표, 24일 현장투표와 25~26일 여론조사가 예정돼 있다. 당대표를 최종 선출하는 전당대회일은 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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