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해명, 큰 오해 될 거란 주변 만류에 사과 늦어져"
마약 사건에 대해선 들은 바 없어… 책임질 일 책임 질 것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빅뱅 승리가 '버닝썬' 사태에 대한 입장을 2일 직접 밝혔다. '버닝썬' 사태가 알려진 지 6일 만이다.
승리는 이날 밤 인스타그램에 "먼저 저와 관계된 최근 사건과 논란으로 불쾌하셨거나 걱정을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승리는 섣부른 해명이 오히려 더 큰 오해를 만들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로 공식해명과 사과가 늦어졌다고 덧붙였다.
빅뱅 승리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에서 열린 넷플릭스 'YG전자'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승리에 따르면 폭행 사건이 일어난 그날 본인은 현장에 없었고 며칠 뒤 스태프를 통해 손님과 직원 간의 쌍방 폭행사건이 일어났으며 경찰서에서 조사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최근 언론을 통해 당시 '버닝썬' 사태 영상을 보게 된 승리는 "저 역시 큰 충격을 받았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없고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 분께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린다"고 언급했다.
승리는 클럽 사업에 관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DJ 활동을 병행하던 시기에 홍보를 담당하는 클럽의 사내이사를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때마침 좋은 계기가 있어 홍보를 담당하는 클럽의 사내이사를 맡게 됐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도 처음부터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던 점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버닝썬' 사태의 마약 이슈와 관련해서는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이를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도 없었던 터라 수사에 적극 협조하여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과 함께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저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
'버닝썬 폭행 사건'은 지난달 28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보도되면서 공개됐다. 승리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클럽 버닝썬에서 20대 남성 김모 씨가 지난해 11월 클럽 이사 장모 씨, 보안요원 등에 집단 폭행 당해 갈비뼈가 부러졌지만 경찰은 맞은 손님을 체포했다.
승리는 사건 보도 직후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후 승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승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양현석이 지난달 31일 블로그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양 대표는 승리가 얼마 전 이사직에서 사임했으며 그 이유는 "승리의 현역 군입대가 3~4월로 코앞에 다가오면서 군복무에 관한 법령을 준수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2일에는 승리의 여동생이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씨가 '버닝썬' 직원들에 소리 지르고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면서 "오빠를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승리의 아버지 역시 세계일보를 통해 "승리가 관여한 사건이 아니고 지분이 있는 클럽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이라며 "승리는 지분을 지난 사내 이사일 뿐"이라며 아들은 '버닝썬' 사태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승리의 공식입장
안녕하세요. 승리입니다.
먼저 저와 관계된 최근 사건과 논란으로 불쾌하셨거나 걱정을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지난 며칠간 견디기 힘든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며 무슨 말씀을 어디부터 어떻게 드려야 할지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사실 관계가 불분명한 내용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에서, 섣부른 해명이 오히려 더 큰 오해를 만들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와 많은 고민들로 공식해명과 사과가 늦어진 점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논란의 시작이 된 폭행 사건 당시 저는 현장에 있지 않았고, 며칠 뒤 스텝을 통해 손님과 직원 간에 쌍방폭행사건이 있었으며 경찰서에서 조사중이라는 정도로 이번 사건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업장의 성격상 다툼 및 시비가 적지 않게 일어나기에 이번에도 큰 문제 없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후에 언론을 통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처음 보게 되었고, 저 역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고,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 분께는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리며. 하루빨리 심신의 상처가 아물길 바라겠습니다.
제가 처음 클럽에 관여하게 된 계기는, 빅뱅의 활동이 잠시 중단되고 솔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솔로 활동 외의 시간을 이용해 언제든 마음놓고 음악을 틀 수 있는 장소에서, 제가 해보고 싶었던 DJ 활동을 병행하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에서였습니다.
때마침 좋은 계기가 있어 홍보를 담당하는 클럽의 사내이사를 맡게 되었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도 처음부터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였던 점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폭행사건으로 촉발된 이슈가 요즘은 마약이나 약물 관련 언론 보도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이를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도 없었던 터라 수사에 적극 협조하여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과 함께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저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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