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성폭력 사례 희곡으로 엮은 '불편한 연극'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연극계 내 성폭력 예방을 교육하는 내용을 담은 소책자 <불편한 연극>이 출간됐다.
'불편한 연극' [사진=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이하 성반연)은 "<불편한 연극>은 연극계 내부의 성폭력을 예방하고 교육하기 위해 발간했다"고 밝혔다.
<불편한 연극>은 실제 극단에서 벌어졌던 성폭력 사례를 희곡 형태로 극화해 엮어낸 모음집으로, 연극계에서 발간된 최초의 성폭력 예방교육 책자다. 성반연이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도움을 받고 여성가족부를 발행처로 삼아 공공저작물의 형태로 펴냈다.
이는 지난해 2월쯤 유명 연극인들이 성폭력 사실을 고발하며 시작된 연극계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이후 1년 만이다. 당시 다수의 여성 연극인들이 '미투'를 선언해 배우 이명행, 연출가 이윤택, 극작가 오태석 등이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고, 이후 비슷한 피해가 폭로됐다. 연극계 전반에 공공연히 자리잡은 성폭력 관행을 세상에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성반연은 <불편한 연극> 머리말을 통해 "성반연 구성원들은 현장 연극인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성평등 작업환경을 위해 기존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과는 다른 현장의 공연예술인을 위한 성희롱, 성폭력, 더 나아가 위계 및 공정성, 젠더 감수성에까지 이르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편한 연극>을 통해 무엇이 성폭력인지 자각한다면 당장 바귀지 않더라도 조금씩 천천히 연극계 성폭력 문제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편한 연극>은 서울연극센터와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연습실 등에서 직접 수령 가능하다. 또 성반연 페이스북 페이지와 구글 드라이브, 예방교육통합관리 페이지에서도 다운로드 가능하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