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와 정책 가이던스를 동결했다. 그러나 ECB는 전망의 위험이 하방으로 쏠렸다고 판단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
ECB는 24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리파이낸싱금리를 0.00%로 동결하고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길 때 지급하는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마이너스(-)0.04%와 0.25%로 유지했다.
지난해 말 2조6000억 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한 ECB는 올해 여름 이후에야 첫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정책 가이던스도 유지했다.
다만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 전망이 하방으로 이동했다고 인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유로 지역 성장 전망을 둘러싼 위험은 불확실성으로 하방으로 이동했다”면서 지정학적 위협과 신흥시장의 변동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드라기 총재는 “단기 성장 모멘텀은 이전 기대보다 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하방 위험의 확대 속에서도 유로존 고용시장의 강세와 임금 상승률 확대로 중기적으로 기조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며 현 정책 유지의 근거를 들었다.
드라기 총재는 “평가해야 할 주요 요소는 불확실성의 지속”이라면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중국의 성장률 둔화, 보호무역주의와 같은 불확실성이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기 총재는 “통화정책위원회는 이 같은 위험 요소들이 신뢰에 영향을 미쳤는지 평가할 것이며 3월 우리가 새로운 전망을 하면서 또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드라기 총재는 성장 둔화와 그것을 야기하는 요소들에 대해 모두가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ECB가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공급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일부 의견이 나왔다고만 답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가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침체 가능성을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로존 3대 경제 대국인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해 4분기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며 일부 침체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