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서 이재용 부회장-홍영표 원내대표 회동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비메모리 반도체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이 보편화될 수록 더 비중이 커지고 있는 비메모리 부문에서도 메모리 반도체와 같이 '초격차'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문 대통령과 만난 이재용 부회장 [사진=청와대] |
이 부회장과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화성 소재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본 후 한 시간 가량 면담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 이후 보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위기는 항상 있지만 이유를 밖에서 찾기보다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반드시 헤쳐나갈 것"이라면서 "특히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은 우리 책임인 만큼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 계획"이라며 "중소기업과의 상생에도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4차산업혁명에 필요한 핵심적인 기술들을 삼성전자가 앞장서서 하고 있는 것에 굉장히 자긍심을 갖게 됐다"며 "삼성전자가 비메모리반도체·바이오자동차·전자산업·5G산업을 4대 먹거리로 선정했다고 들었는데, 그 모든 분야에서 세계 1등을 꼭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이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집중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연이어 밝히고 있다. 지난 4일 올해 첫 현장 경영 행보의 일환으로 찾은 기흥사업장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함께 전장용 반도체, 센서,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반도체 시장을 창조해 나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 저장에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 이외의 모든 반도체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나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처럼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가 여기에 포함된다. AI, 사물인터넷(IoT) 등 고도의 연산 기능을 갖춘 디바이스 등이 보편화되면서 갈수록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비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다. 생산방식 특성 상 메모리 반도체보다 부가가치도 높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한 메모리 반도체 분야와 달리 이 시장에서의 두 기업 점유율은 4% 미만이다. 이 부회장의 최근 잇따른 '비메모리 띄우기' 행보는 이 부문 집중 육성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체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려는 초격차 전략의 일환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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