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의 실물경기 한파가 지구촌 경제 성장률을 2.0% 아래로 끌어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015~2016년 상황이 되풀이될 여지가 높다는 것. 뿐만 아니라 무역 마찰이 재점화되면서 미국 성장률 역시 가파르게 후퇴할 경우 충격이 더욱 클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국 자동차 수출입 현장 [사진=블룸버그] |
29일(현지시각)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올해 중국 경제 성장이 크게 둔화, 전세계 성장률을 2.3%까지 끌어내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3.5%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6.6%로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중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 6.2% 내외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을 필두로 인텔과 캐터필러, 엔비디아 등 주요 기업들이 중국 수요 부진을 이유로 일제히 이익 전망치를 하향, 차이나 쇼크가 이미 가시화된 상황.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여기에 미국 성장률 둔화가 맞물릴 경우 2019년 지구촌 성장률이 2.0% 아래로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리스크는 국내 수요 둔화에 따른 교역국의 수출 감소, 중국 수출 감소에 따른 원자재 수출국의 타격, 상품시장을 중심으로 한 디플레이션 압박 등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의 수요 둔화가 크게 둔화되면서 이미 한국과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파장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중국 관련 원자재 가격도 하락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달 주요 원자재 가격이 전년 대비 11% 떨어진 상황.
전세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를 기록해 확장 국면을 유지하는 한편 GDP 성장률 2.7%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수요 부진에 따라 PMI가 48~49까지 떨어질 수 있고 이 경우 글로벌 성장률이 1.9%까지 밀릴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스티븐 로치 예일대학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에 따른 경제 펀더멘털 충격이 지난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클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마켓워치의 칼럼을 통해 “지난 2009년 글로벌 무역이 10.4% 급감, 역대 최대 하락을 기록한 뒤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며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면전이 재개될 경우 발생할 충격을 금융시장이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월가 이코노미스트가 판단하는 경기 침체 리스크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투자매체 CNBC가 실시한 조사에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12개월 이내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26%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월가의 침체 예상치는 3개월 연속 상승한 동시에 2016년 1월 29%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치는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올해 연준의 긴축이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예상, 지난 12월 두 차례 가능성을 제시한 데서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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