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S25 2강 유지...세븐일레븐·이마트24 반전 어려워
자율규약 시행 이후 점포 순증 규모 4년 만에 최저 기록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국내 편의점 업계 5위사인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이 무산되면서, 업계 1·2위사인 CU와 GS25의 '2강 구도'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 최대주주(76.06%)인 일본 이온그룹은 한국 미니스톱 매각을 중단하고 이를 본 입찰에 참여한 업체에 통보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된 미니스톱 본입찰은 롯데(세븐일레븐)와 신세계(이마트24),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 3곳이 참여했다.
◆ 몸값 높아진 미니스톱... 이온그룹 매각 철회
당초 매각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본입찰 제안에 대해 일주일 가량 평가 기간을 거쳐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후 편의점 자율규약 등 시장상황 변동에 따라 추가 제안을 요구했고, 매각전은 장기화됐다.
업계에선 추가 제안 이후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과 이온그룹 간 매각 조건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매각이 중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심관섭 한국미니스톱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월례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국내 파트너사를 찾핬지만 결국 조건이 성립되지 않았다"면서 "고객과 가맹점, 임직원들의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좋은 파트너를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스톱 점원이 계산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미니스톱] |
◆ 편의점 '2강 1중 1약' 체제... CU·GS25 독주 이어져
한국 미니스톱은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 2533개를 보유하고 있는 업계 5위 업체다. 인수전에 참여한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각각 9555개, 375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두 업체 모두 현재 국내 편의점 업계 1·2위 업체인 CU(1만3169개)와 GS25(1만3107개) 등과 점포 수에 큰 격차를 보인다.
미니스톱 인수가 불발되면서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당분간 반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사업 특성 상 사업 규모를 늘려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편의점 자율규약 시행으로 신규 출점이 어렵다. 지난해 12월부터 실시된 자율규약은 담배소매인 지정 거리(도시 50m, 농촌 100m) 등을 고려한 근접 출점을 지양하는 등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담배 소매인간 영업 거리를 100미터 이상으로 유지하는 권고안을 추진하고 오는 3월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자율규약이 시행되면서 실제 편의점 점포 순증 수는 지난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월 대비 편의점 3사 순증 수는 CU 18개, GS25 22개, 세븐일레븐 2개에 그쳤다. 이는 전년 같은 달 순증수 보다 업체 별로 최소 3개~26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이마트24의 경우 올해부터 가맹점 계약 만료가 시작되면서 외형 확대가 더욱 쉽지 않다. 이마트 24는 이마트가 2013년 말 위드미를 인수하면서 2014년부터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통상 편의점 계약은 5년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올해부터 계약이 만료되는 점포가 발생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근접 출점 제한은 외형 성장을 제한하는 만큼 편의점 본사들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며 후발 업체들의 외형 확대는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최근 개설되는 신규점포 일 매출액이 전년 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성장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