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두 달여간 최종 우선협상자 선정을 미뤄온 일본 이온그룹이 결국 한국미니스톱 매각을 철회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 최대주주(76.06%)인 이온그룹은 한국 미니스톱 매각을 중단하고 이를 본 입찰에 참여한 업체에 통보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미니스톱 본입찰은 롯데(세븐일레븐)와 신세계(이마트24),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 3곳이 참여했다. 특히 롯데는 이 중 4000억원대 중반의 최고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매각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본입찰 제안서를 바탕으로 일주일 가량 평가 기간을 거쳐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자율규약 등 시장상황 변동에 따라 추가 제안을 받으면서 매각전이 장기화됐다.
업계에선 추가 제안 이후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과 이온그룹 간 매각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매각이 중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 대상인 한국 미니스톱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매장 수 2533개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전에 참여한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각각 9458개, 3564개를 운영 중이다. 두 업체 모두 현재 국내 편의점 업계 1·2위 업체인 CU(1만3109개)와 GS25(1만3018개) 등과 점포 수에 격차를 보인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점포수 1만2000여개에 달해 선두 업체인 CU와 GS25등과 선두권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만큼 이번 매각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편 미니스톱 매각이 무산되면서 당분간 편의점 업계 순위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니스톱 점원이 계산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미니스톱] |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