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59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8강에서 ‘대회 최다 득점’을 달리고 있는 카타르와 만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밤 10시 아부다비 셰이크 자이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8강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은 93위인 카타르에 크게 앞선다. 역대 전적에서도 5승2무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는 카타르가 웃었다. 한국은 2017년 6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카타르에 2대3 충격패를 당했다. 당시 팀을 이끌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 경기 패배로 인해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손목 골절을 당한 경기이기도 하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에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11골을 넣고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카타르 공격을 지휘하는 알모에즈 알리가 7골을 기록,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어 집중 마크가 필요하다.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 축구대표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번 대회 7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카타르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한국은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 황희찬(함부르크)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동점골을 내주며 연장전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그만큼 체력 소모가 심한 상황에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무릎 통증으로 23일 회복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한국은 앞선 경기와 마찬가지로 최전방에 황의조(감바 오사카), 미드필더에 이청용(보훔), 손흥민, 황희찬(함부르크)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손흥민에게 집중 견제가 예상되는 만큼 황의조와 이청용, 황희찬이 활발하게 공격을 주도해야 한다.
‘중원 사령탑’ 기성용(뉴캐슬)이 부상으로 소속팀으로 돌아간 가운데 황인범(대전)과 정우영(알 사드)이 출전할 전망이다. 지난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 잦은 패스미스를 범했던 황인범과 정우영은 실수를 줄이고, 공격의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
포백은 바레인전 결승골의 주인공인 김진수(전북)를 비롯해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민재, 이용(이상 전북)이 나설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 나온 6골 중 3골을 수비수가 기록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 있는 만큼 수비와 공격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골문은 이번 대회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는 김승규(빗셀 고베)가 지킬 전망이다. 김승규는 지난 4경기에서 단 1골만 허용했는데, 이것도 주심의 오심에 의한 실점이다.
벤투 감독은 8강전을 하루 앞둔 공식 인터뷰에서 “카타르와의 대결은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카타르는 수비, 공격적으로 조직을 잘 갖춘 팀이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에이스’ 손흥민에 대해선 “손흥민의 무득점을 걱정하지 않는다. 골 넣는 것은 의무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번 대회 모든 경기에서 골을 넣어야 한다는 점이다. 누가 골을 넣느냐가 아닌 득점 찬스에서 골을 넣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카타르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스페인 출신의 펠릭스 산체스 감독은 지난 2013년부터 카타르 유소년 카테고리의 팀을 거쳐 2017년 성인팀 감독이 됐다. 현재 대표팀 선수들과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하면서 이미 장단점을 파악했다는 평가다.
산체스 감독은 “한국을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한 팀 가운데 하나고 좋은 선수들도 많다”며 “한국은 공격적인 팀이다. 상대하기 어려운 팀인 만큼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으로 경기가 펼쳐질 것이다. 우리에게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월드컵 예선에서는 한국을 이겼지만, 이번에는 다른 경기다. 무실점으로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