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디지털금융] 신한은행 디지털전략본부장 "은행, IT기업처럼 변해야 산다"

기사입력 : 2019년01월24일 15:54

최종수정 : 2019년01월24일 15:54

장현기 본부장, 삼성·IBM·SK 등 거쳐 2017년 은행 합류
파생상품 거래에 블록체인 적용…은행 업무 속도 ↑
외부 사업자에 API 개방…"기술로 찾아오는 은행 만들 것"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4대 은행 중 어느 곳이 사라질지 모릅니다. 이자를 더 주고 근면성실한 은행원을 앞세우는 것으로는 경쟁할 수 없어요. 누가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플랫폼을 편하게 만드느냐 싸움이죠. 결국 디지털을 잘하는 은행만 살아남을 겁니다."

장현기 신한은행 디지털전략본부장은 은행의 미래를 단호하게 진단했다. 그는 삼성전자, IBM코리아, SK C&C 등 IT 기업을 거쳐 2017년 9월 신한은행에 합류했다. 지난 1년간 경험한 금융권의 현실은 녹록치 않았지만, 이를 극복할 열쇠가 디지털이라는 확신은 더 단단해졌다.

[사진=뉴스핌 정일구 사진기자] 

장 본부장은 은행이 IT 기업처럼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부 인프라에 디지털을 입혀 업무를 효율화시키고, IT 기업처럼 기술 자체로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디지털화가 거창한 구호에만 머물지 않도록 가능한 부분부터 기술을 적용했다. 직원들이 직접 업무 효율화로 디지털의 힘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파생상품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금리파생상품인 이자율 스왑 거래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절차를 블록체인으로 간소화했다. 이자율 스왑 거래는 거래 당사자들이 상대방보다 유리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면 서로의 채무에 대한 이자지급 의무를 바꾸는 거래다. 기존에는 거래 조건을 대조해 오류가 있면 이메일이나 팩스 등으로 일일이 수정, 확인해야 했다. 반면 거래 정보를 블록체인에 올리면 실시간 공유가 가능하고, 정보의 불일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장 본부장은 "은행 내부 업무는 디지털화가 많이 진행됐지만, 파생상품 브로커처럼 외부와 진행하는 업무는 아직 비효율적인 영역이 많이 남아있다"며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에 블록체인 적용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IT 기술이 내부 업무 효율화를 높였다면, 밖으로는 다른 사업자와 신한은행을 잇는 다리가 됐다. KT, 네이버, 넷마블, 다방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제휴사를 확대했다. 각 사 플랫폼에 신한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심어 서로의 고객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제주항공 앱에서 신한은행의 환전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거꾸로 신한은행 앱에서 넷마블 게임 아이템을 무료로 제공하는 식이다. 자체 플랫폼으로 고객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어 은행 밖에서 기회를 엿보는 것이다.

장 본부장은 "고객 군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들과 플랫폼을 공유하면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면서 "은행 밖에서 일어나는 데이터를 확보하면 고객을 더 잘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 사업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무기 역시 IT 기술이다. 소프트웨어(SW) 개발 도구인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이용할 수 있는 오픈 마켓을 3월에 열 계획이다. 앱을 자유롭게 다운받는 앱 마켓처럼 API 시장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단순히 결제, 송금 API를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외부 사업자가 원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크라우드펀딩 업체 와디즈도 신한은행의 덕을 본 곳이다. 투자자가 입금한 돈을 실시간으로 확인·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주고 이 자금을 신한은행이 맡고 있다. 이자 대신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금을 유치한 셈이다.

장 본부장은 "세상에 돈이 흘러가지 않는 곳은 없기 때문에 은행이 IT 인프라를 구축할 시장은 널려있다"며 "기술을 보고 찾아오는 은행을 만들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전세 10년 보장법 논란 "당론 아냐"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임차인에게 최장 10년동안 전세계약을 보장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논란이 되자 이재명 대표가 5일 만에 공개 해명했다. 이 대표는 17일 "전세 계약을 10년 보장하는 임대차법 개정의 경우 논의를 거친 당 공식 입장이 아닐뿐더러 개인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고 급히 해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DB] 앞서 민주당은 지난 12일 민생연석회의에서 20대 민생 의제를 제시했다. 20대 민생 의제에는 임차인이 최장 10년까지 전세 계약 갱신이 가능하게 한 임대차법 개정안이 포함됐다. 이후 부동산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부작용을 외면한 반시장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논란은 거세졌다. 이 대표는 "국민의 주거권 보장은 국가의 중요한 책무지만 어떤 정책이든 시장 원리를 거스른 채 정책 효과를 달성하긴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어 "민간 임대차 시장을 위축시켜 세입자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 또한 새겨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에 민감한 중도층의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5일 만에 당론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plum@newspim.com 2025-03-17 21:20
사진
양주 군부대서 무인기와 헬기 충돌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기도 양주에 있는 한 육군부대 항공대대에서 비행하던 군용 무인기가 착륙한 상태에 헬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분쯤 경기 양주시 광적면 소재 육군 항공대대에서 무인기가 헬기(수리온)와 충돌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파주=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11일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무건리 훈련장에서 '한미 연합 공중강습 훈련'이 열려 한미 장병들은 태운 수리온 헬기가 공중강습을 위해 착륙하고 있다. 이날 훈련에는 한국군 90여 명, 미군100여 명이 참가했으며 수리온 6대가 동원됐다. 2025.03.11 photo@newspim.com 소방당국은 무인기가 착륙해 있는 헬기와 부딪치면서 불꽃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로 군용 헬기 1대와 무인기가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출동한 소방은 장비 20대와 인원 50명을 투입했으며 상황 발생 후 29분만에 진화를 마쳤다. 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krawjp@newspim.com 2025-03-17 14:5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