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디지털금융] 황원철 우리은행 CDO "변화 망설이면 위기"

기사입력 : 2018년12월21일 14:25

최종수정 : 2018년12월21일 14:25

"'디지털 전환=수익화' 증명해 은행 변화 견인할 것"
고객 디지털 동선으로 침투...글로벌 시장은 현지화
지정석 없애고 메신저로 보고…첫 외부임원 변화 바람

[서울=뉴스핌] 최유리 류태준 기자 = "디지털 혁신 때문에 은행이 맞닥뜨리는 위기가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머뭇거리면 정말로 큰일 나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져요."

황원철 우리은행 디지털그룹장(CDO·상무)은 지난 6월 영입돼 디지털 사령탑을 맡았다. 이후 6개월간 공휴일을 포함해 출근하지 않은 날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쉼 없이 달려왔다.

HP, 퍼스트데이터코리아, KB투자증권, 동부증권, 하나금융투자에서 금융 결제시스템, 디지털 솔루션 개발 등을 총괄한 디지털 전문가다. 하지만, 그가 느끼는 위기감은 남다르다.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이 은행의 기존 영업 방식을 무너뜨리는 상황에서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크다.

황 그룹장이 우리은행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변화의 동력을 확보한 것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그룹이 지원조직에 머무르지 않고 수익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디지털로 전환하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서다.

황 그룹장은 "은행에서 디지털 전환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결국 핵심성과지표(KPI)로 평가받는다면 변하는 건 없다"며 "결국 비대면 채널에서 영업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현장 인력을 이끌고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원철 우리은행 디지털그룹장(CDO·상무) [사진=우리은행]

이를 위해 디지털금융그룹도 내년 사업계획에 다른 조직과 같이 수익목표를 잡아뒀다. 당장 올해부터 비용효율성 지표인 이익경비율(CIR·Cost to Income Raio)로 다른 부서와 경쟁을 하라고 주문했다.

수익화 전략은 고객의 디지털 동선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이미 목적을 갖고 은행 비대면 채널로 찾아온 고객에게 상품을 보여주는 것에서 벗어나 검색, 동영상 시청, 쇼핑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디지털 환경에서 상황에 필요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얘기다.

황 그룹장은 "OO페이처럼 결제 서비스가 각광 받는 이유는 물건을 사고 파는 동선의 핵심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카카오톡 등 고객이 오고가는 동선 속에서 금융 상품을 노출하고 가입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도 디지털금융그룹의 수익화 영역이다. 특히 우리은행이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동남아시아는 도시 집중도가 낮아 영업점보다는 비대면 채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때문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되, 국내 방식을 그대로 이식하는 대신 현지 IT 기업과 손잡고 철처히 현지화시킬 것이라는 게 황 그룹장의 생각이다.

비전뿐 아니라 업무 방식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우선 디지털금융그룹에선 사무실로 출퇴근할 필요가 없다. 사무실 내 지정석이나 칸막이도 없다. 최근에는 130여명인 디지털금융그룹 전체가 우리은행 본점 건너편 건물로 사무실을 옮겼다.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입장에서 고객이 무엇을 즐기고 원하는지 현장으로 뛰어들라는 의미에서다.

서면 보고나 서류 결제도 최소화시켰다. 업무 효율화를 위해 메신저로 보고하지 않으면 다시 돌려보내는 일도 있다. 우리은행 민영화 이후 첫 외부 C레벨 임원으로 온 황 그룹장이 일으킨 변화의 바람들이다.

황 그룹장의 최종 목표는 디지털금융그룹을 은행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부서로 만드는 것이다. 생소한 신기술이나 화려한 미사어구 대신 그가 제시한 비전은 명쾌하다.

그는 "IT 인력을 늘리고, 전 은행원에게 코딩 교육을 시키는 것도 좋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IT 기업을 이길 수 없다"며 "결국 핵심은 기술을 유연하게 확보하고 그것으로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