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접경지역 황해남도서 보안사가 인민반 강연회 진행"
"주민신고체계 세우고 방해전파 발사에도 北 주민 南방송 몰래 시청"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새해 들어 북한이 주민 통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북한은 휴전선 접경지역인 황해남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TV 방송을 시청하거나, 삐라 등을 통해 날아온 물품을 소유하다가 적발될 경우 총살형에 처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황해남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 황해남도 여러 지역에서는 보안서가 직접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민반 강연회를 진행했다"며 "적지물(남한에서 날려보낸 삐라·물품)로 떨어진 저장장치를 보안서에 바치지 않고 몰래 소지하고 다니면서 퇴폐적인 자본주의 영상물을 보는 현상을 철저히 없애라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평양=뉴스핌] 평양 시내를 걷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
소식통은 이어 "특히 강연회에서는 텔레비전 통로(채널)를 고정하지 않은 채 주파수를 돌려 남조선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주민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강연회 이후 적발될 경우 지위를 불문하고 공개 총살에 처할 수 있다며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한 "지난해 북남관계가 개선되면서 남조선 텔레비전 시청을 두려워하던 주민들도 새벽에 전기가 오는 시간을 이용해 몰래 남조선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사법당국이 당혹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강원도의 한 소식통은 "사법당국은 해마다 적지물을 발견하면 보지도 말고 신고부터 하라는 주민 신고체계를 철저히 세우는 동시에 대북방송이나 남조선 텔레비전을 듣거나 시청하지 못하도록 방해 전파를 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그러나 주민들은 단속의 위험을 무릅 쓰면서 나라 안팎의 정확한 소식을 전해주는 남조선 방송과 텔레비전을 몰래 시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특히 "(USB)메모리나 SD카드에 담겨있는 남조선 드라마를 한번만 봐도 주민들의 생각이 달라지는데, 남조선 텔레비전을 직접 보게 되면 국내외 정세는 물론 남조선 사람들의 생활을 체감하면서 우리나라 문제가 무엇인지 저절로 알게 되어 비판의식이 싹트게 된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