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아직 갈 길이 먼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실질적 구조개혁 이행 없이는 강경기조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란 백악관 관리들의 주장이 나오면서 이달 말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의 워싱턴 방문에 대한 관심이 주목된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익명을 요구한 한 백악관 관리는 통신에 “우리의 관심사가 충분히 거론됐다고 말할 단계가 아직 아니다”라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대표단이 중국과 무역수지 불균형을 비롯한 구조적 사안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알렸다.
백악관 경제고문인 래리 커들로 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통신에 현지 진출 미국 기업들의 소유권 부족과 강제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절도가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논제라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은 그동안 이러한 사안들이 얼마나 근본적으로 중요하고, 절대 주장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수많이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익명의 소식통은 양측이 대화를 하고 있다는 점이 진전이라면 진전이겠지만, 여전히 서면 합의는 없다고 지적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정상회담서 90일간의 무역협상을 뜻하는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휴전 기한인 3월 1일까지, 무역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중국산 재화 2000억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율을 인상(10%→25%)할 계획이다.
소식통들은 협상 핵심 사안들에 대한 양국의 이견차가 아직 크다며 무역협상 타결까지 여정이 멀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미·중 무역 갈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증시를 띄우려, 무역협상 진행상황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덧칠했다(paint)”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는 최근 백악관 출입 기자들에게 중국과 무역협상이 “매우 잘 되어 가고 있다”고 평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지난달, 중국이 1조2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수입 약속을 제안해 왔다고 알렸다. 그러나 미국 관리는 “이러한 단순 '약속들'로 모든 것이 끝날 것이란 생각은 우리가 중국과 역사적으로 겪었던 경험을 간과하는 일”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충분하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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