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초소형 초음파 진단기 잇달아 출시…新 시장 열리나

기사입력 : 2019년01월23일 06:25

최종수정 : 2019년01월23일 06:25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국내외 업체들이 초소형 초음파진단기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의료계의 수요가 높아지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투어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아직 관련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대형병원 응급실, 1차 의료 기관인 의원 등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힐세리온의 '소논', 알피니언 메디칼시스템의 '미니소노', 필립스의 '루미파이' [사진=각 사]

◆ 초소형 초음파진단기 출시 연이어

23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그룹의 초음파 의료기기 전문기업 알피니언 메디칼시스템은 이달 초소형 초음파기기 '미니소노'의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미니소노는 160g의 초음파 진단기로 윈도우 10이 탑재된 태블릿 PC에 USB로 연결해 고해상도의 초음파 진단 영상을 볼 수 있다. 한국, 유럽, 미국 등의 인증을 마쳤다.

다국적 의료기기 업체 필립스도 지난해 11월 앱 기반의 초소형 초음파 '루미파이'를 출시했다.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기기와 호환을 할 수 있는 루미파이는 '트랜스듀서'를 연결하면 바로 초음파 기기로 사용할 수 있다. 트랜스듀서는 초음파를 발생시켜 환자를 진단하는 기기다. 평균 무게는 100g이다

국내 헬스케어 벤처기업 힐세리온은 2014년 세계 최초로 초소형 스마트 초음파진단기 '소논'을 개발한 이후 계속해서 국내와 해외에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유럽 및 일본, 중국 등 전 세계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 기기 시장 연 평균 12%~17% 성장

업체들이 이처럼 초소형 초음파진단기를 내놓는 것은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 초소형 초음파진단기기 시장의 규모는 7870만달러(약 890억원)이다. 2022년까지 평균 12~17%대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음파 진단기기는 환자의 몸에 초음파를 보내고 반사된 초음파를 영상화해 인체 내부를 측정한다. 진단을 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장비다. 그러나 그동안 응급실, 재난 의료현장, 의원급 병원 등에서는 기존 고정형 초음파 진단기기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고정형 초음파 진단기의 경우 무게가 평균 140kg에 이르고, 작은 진동에도 오작동할 수 있다. 가격도 1억원을 넘어간다.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응급실, 재난 의료현장에서는 사실상 사용할 수 없다.

알피니언 메디칼시스템 관계자는 "병원 응급실, 재난 의료 현장 등에서는 기존의 거대한 초음파 진단기를 사용하기 힘들다"며 "초소형 초음파진단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춰 제품을 개발·판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응급실, 의원급 병원 등을 중심으로 휴대할 수 있는 초음파진단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국내 업체인 힐세리온이 2014년 세계 최초로 초소형 초음파진단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일본에 첫 수출한 물량인 100대 완판에 성공하기도 했다.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는 "일본의 경우 접골원 시장이 큰데, 이를 중심으로 소논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며 "1차 의료기관이 발달한 의료선진국에서 소논이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 업체들 특색 내세워 의원·응급실 등 공략

힐세리온, 필립스, 알피니언 메디칼시스템 등은 각 제품의 강점을 내세워 대형병원뿐 아니라 지역병원, 응급의료현장, 동물병원 등을 공략할 계획이다.

힐세리온은 소논이 세계 최초 제품이라는 점을 앞세워 국내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 해외 개척에 힘쓸 전략이다. 특히 스포츠의학, 물리치료 등이 발달한 의료 선진 시장에 진출한다. 소논의 무게는 390g, 가격은 900만원가량이다.

필립스는 화상 통신 기능을 강점으로 삼았다. 양방향으로 영상과 음성을 공유할 수 있어 실시간으로 의료진 협진이 가능하다. 이를 활용해 닥터헬기, 군부대, 스포츠메디컬, 동물병원 등의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루미파이의 트랜스듀서는 혈관, 심장, 복부 등 각진단 영역에 따라 세 종류로 나뉘어있으며, 트랜스듀서당 가격은 1500만~2000만원이다.

후발주자인 알피니언 메디칼시스템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다. 미니소노의 가격은 경쟁 업체들의 절반가량이다. 회사는 대형병원 응급실, 의원 등을 주 타깃으로 잡았다. 특히 의사들의 교육용 제품으로도 시장에 접근할 계획이다. 의사들이 초음파 진단기기를 다루기 위해서는 따로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기존 진단기기들의 경우 가격이 비싸다. 또 이비인후과, 피부과 등 그동안 초음파 진단기를 사용하지 않았던 과들은 상대적으로 교육 기반이 약하다.

류정원 대표는 "초소형 초음파진단기 시장의 경우 이전에는 없었던 시장"이라며 "경쟁 업체들이 늘어난 만큼 전체적인 시장의 규모가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