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멕시코 중부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발생한 송유관 폭발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85명으로 늘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부상자는 85명으로 이 중 몇 명은 중상을 입었다. 또한 65명의 실종자가 보고돼, 당국이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와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의 신원을 조사 중이다.
이 사고는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약 113km 떨어진 이달고주(州) 틀라우엘리판에서 멕시코 국영 석유기업 페멕스(Pemex)가 운영하는 송유관이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유류 절도범들이 기름을 훔쳐 가기 위해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멍 난 송유관에서 기름이 나오고 있다는 소문에 위험하다는 군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수백명의 주민들이 양동이 등을 들고 송유관으로 몰려 들었다.
이번 사건 이후 멕시코 정부는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켰으며, 페멕스의 정유시설과 송유관 등을 보호하기 위해 약 5000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사법 당국은 기름을 절도한 주민들, 특히 화상 피해자들은 고발하지 않겠지만 구멍을 낸 범인들은 끝까지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에서 주요 송유관 몇 개가 임시로 폐쇄되자 일부 지역에서 휘발유 부족 현상이 심화되자 유로 절도가 빈번해지고 있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페멕스 송유관 절도 피해액이 한 해에 약 30억달러(3조39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이 10년 만에 최악의 송유관 폭발 사고이기는 하지만, 비슷한 사고는 자주 발생해 왔다. 지난 2010년에는 조직범죄단이 푸에블라 인근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발생한 폭발 사고로 어린이 13명을 포함해 29명이 사망했다.
멕시코 이달고주(州) 틀라우엘리판에 위치한 송유관이 폭발한 후 군인들이 현장을 지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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