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포츠 국내스포츠

속보

더보기

전명규 교수 “조재범 성폭행 사건, 사전인지 못해" (긴급 기자회견)

기사입력 : 2019년01월21일 16:37

최종수정 : 2019년01월21일 18:50

"젊은빙상인연대 진심 의구심…어떤 사람들인지 취재해보라"

[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끊임없이 불거지는 체육계 미투와 빙상계 각종 문제의 핵심 인물로 지목받고 있는 전명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가 “심석희(쇼트트랙 국가대표)의 성폭력 피해 사건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전 교수는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과 관련해서는 알지 못했다”며 “조재범 전 코치의 상습 폭행도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국민들께 아픔을 드린 데 대해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 감내하기 시련을 겪은 제자 심석희에게도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계 폭력,성폭력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01.21 pangbin@newspim.com

전 교수의 기자회견에 앞서 젊은빙상인연대(‘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빙상을 바라는 젊은 빙상인 연대’)와 손혜원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계의 적폐를 뿌리 뽑기 위해선 전명규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가 시작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 교수는 “아침에 신문을 읽었는데 빙상계에서 퇴출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더 이상은 안된다고 생각해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이날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젊은빙상인연대가 하고 있는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빙상 발전을 위해 하는지 의구심이 든다. 그 사람들이 어떤 구성으로 되어 있고, 어떤 사람들인지 취재하셨으면 좋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다음은 전명규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 심석희가 폭행당한 이후 기자회견을 무마하려 했다는데.

▲국정감사에서 답변드렸다. 기자회견을 막은 것이 아니라 기자회견을 나중에 해도 되지 않느냐. 지금은 평창올림픽에 집중하자고 했다. 그런 부분을 잘 받아들여 나중에 하는 것으로 연기한 것으로 알고있다.

- 오늘 기자회견을 열게 된 계기는.

▲아침에 신문을 읽었다. 이대로는 더 이상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빙상이 효자종목이었는데 이렇게까지 되는 것은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다.

- 오늘 오전 국회에서 젊은빙상인연대가 주장을 했는데, 전명규 교수가 빙상 내 폭행은 은폐했다고 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부 알 수 없다. 조재범 코치가 선수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것도 나는 몰랐다. 그러면 사람들이 어떻게 몰랐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심)석희는 어려서부터 조 코치에게 배웠고 대학 들어와서도 대표팀 소속으로 선수촌에 있었다. 그런 상황에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없었다. 내가 책임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석희에게 미안하고 송구스럽다.

젊은빙상인연대가 언론 제보를 하고 있는데, 그 코치들이 한 지역을 거점으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들이 하는 행위는 어떻게 보시는지 모르겠지만 진정으로, 진심으로 빙상 발전을 위해 하는지 의구심이 든다. 그 사람들이 어떤 구성으로 되어 있고 어떤 사람들인지 취재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 한체대에서 사퇴할 의사는 있나.

▲진지하게 고민해보겠다.

- 손혜원 의원이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는데 거기에 담긴 의혹을 부인하나.

▲기사를 보지 못했다. 내용에 대해서는 연맹에서 조사를 했고, 그에 따른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안다.

- 조재범이 형을 감면받기 위해 편지를 거짓으로 썼다는 것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조재범이 구속되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 '지금 젊은 연대의 어떤 사람이 전명규의 비리를 주면 합의서를 써주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다. 제가 알고 있는 사람도 그런 내용을 확인했다. 녹취에 나온 과격한 표현들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상황 이전에 조재범도, 심석희도 내 제자다. 그런 상황에서는 구속됐다고 해서 너무 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실제로 했다. 전체적인 부분을 놓고 보지 않으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제자로 있는 다른 지도자들이 가해자로 지목됐다. 그들에 대해 인지하고 나서는 따로 물어본 것은 있나.

▲그런 내용에 대해 정확히 모른다. 그런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고 들었다. 언론에서 나온다고 해서 물어본다는 것은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거기까지는 한 적이 없다.

- 평창올림픽 앞두고 논란이 있었고, 한체대 선수들에게 압박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와 관련해서는 경찰 조사를 받았고, 나중에라도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심석희와 함께 있던 자리에서 조재범을 살려주겠다고 한 점은 사실인가.

▲기억이 정확히는 안 나지만 석희에게 '이기흥 회장님이 보고를 잘못 받으신 것 같으니 개의치 말고 시합에 전념하라'고 한 적이 있다.

- 조재범 코치의 옥중 편지에서 심석희를 밀어주라는 지시를 받았고, 심석희는 최민정을 밀어주라는 지시가 있어 폭행을 당했다고 했는데.

▲그런 지시를 한 적 없다.

- 텔레그램과 같은 기록이 남지 않는 것을 사용하라고 했나.

▲평창올림픽 끝나고 이메일이 알려졌고, 내가 만신창이가 됐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심리적으로도 불안한 부분이 있다. 그것이 떳떳하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고 당해보니 그런 게 좋다는 의견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 녹취에서 피해자들을 압박하라는 내용을 충분히 알 수 있는데.

▲그 시기에 어떤 상황에서 설명했는지 모르겠으나 나름대로 조언을 구하니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

- 대한항공 채용에 압력을 가했다고 했는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기자가 가지고 있는 문자를 보여주자) 그런 적 없다.

- 손혜원 의원, 젊은빙상인연대와 법정다툼을 할 생각이 있나.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내 이야기를 하는 것 뿐이다. 변호사와 매 건마다 상의하고 있다.

- 논란 때마다 전명규라는 이름이 거명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4년 전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에 안현수를 보냈다고 시끄러웠다. 그때 정말 정신병이 올 정도로 힘들었다. 누구를 원망하거나 그러진 않았고 조용히 있으면 진실이 알려질 거라 생각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이런 일들이 현장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거론되는 것은 내가 오래 지도자 생활을 했고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나 보도된 것처럼 내가 모든 것을 마음대로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조건도, 시스템도 되어 있지 않다. 빙상연맹이 다 잘한 것은 아니지만 대한체육회 단체들 중에서는 상위급의 연맹이었다고 생각한다.

- 빙상인 뿐만 아니라 외부인도 많이 들어와있는 상황인데, 그들에게도 대응할 생각이 있나.

▲다 빙상인들이고 다 제자들이고 관련돼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내가 조금 아프고 상처 받아도 법적대응을 하지 않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 나는 가장 많은 혜택을 받고 있던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부인들에 대해서는 고민해보겠다.

- 지금까지 의혹이 제기된 부분들이 장소 등이 구체적이다.

▲내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25살에 국가대표 코치가 됐다. 부모님으로부터 커피 한 잔 받지 않겠다고 마음 먹고 들어갔고 한국체대 와서는 입학에 대해 불합리한 일에 쏠리지 않겠다고 했다.

-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을 국제빙상연맹 임원으로 앉히기 위해 내부와 연락했다는 제보가 있다.

▲정확히 기억을 못 하겠다.

- 오랜 기간 빙상계에 몸담았는데 왜 이런 사건들이 반복이 되나. 제자들이 이런 일에 연루되나.

▲부끄럽고 죄송스럽다. 앞서 말했듯 책임을 통감한다.

- 빙상이 파벌 싸움이 심하다는 보도가 많이 있었는데.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부족하면서도 남에게 떠넘기는 말인 것 같아 죄송하다. 내 나름대로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계획을 세우고 나온 것은 아니다. 지금 추운 빙판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들로 하여금 빙상이 발전했으면 좋겠다. 빙상이 퇴출되지 않고 앞으로도 효자종목으로 남아있길 간절히 바란다.

taehun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의대 증원 항고심 결정 초읽기…정부 의료개혁 분수령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법원이 16일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집행정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재판장 구회근 부장판사, 배상원·최다은 고법판사)는 전공의와 교수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정책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결론을 16일 또는 17일 내릴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2025학년 2000명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05.13 yooksa@newspim.com 이번 항고심의 쟁점은 '원고 적격성'이다. 1심은 의대 증원 처분의 직접적 상대방은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의 장'이며 항고심을 제기한 의대생은 정부 정책에 다툴 자격이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반면 2심은 '원고 적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법원은 정부에 5월 중순까지 대학별 모집인원을 최종 승인하지 말라며 정부가 결정한 2025학년도 증원 규모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법원의 요청에 따라 의대 증원 결정에 대한 근거 자료 47개와 2개 참고 자료를 냈다. 의대 증원을 논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보정심) 회의록,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을 제출했다. 반면 의료현안협의체와 의대정원배정위원회는 보정심과 의사인력전문위원회와 달리 '법정 협의체'가 아니라 회의록 기록 의무가 없다. 정부는 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서와 관련 보도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법원은 정부의 자료를 근거로 2025학년도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한 객관성과 절차적 정당성 여부 등을 검토한다. 정부의 바람대로 법원이 각하 혹은 기각(원고의 소에 의한 청구나 상소인의 상소에 의한 불복신청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배척하는 판결) 결정을 내리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객관성을 인정받아 예정대로 추진된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다면 2025학년도 2000명 증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 재항고, 본안소송 등 추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재항고 소요 기간을 감안하면 대학별 입시요강이 확정 공시되는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오긴 힘들기 때문이다. 입시 일정 또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법원의 결론에 따른 의료계의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5일 법원이 의대 정원 증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진료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인용 결정)이 않기를 희망하고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용 결정이 나면 즉시 항고해 대법원판결을 신속히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05-16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