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강남·강동지역 일대 '전세 블랙홀'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세가격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약 1만가구 규모 단지인 송파헬리오시티는 입주 초기인 지난해 연말 전세 물량이 대거 쏟아지며 송파구 일대 아파트 전셋값 하락을 주도한 바 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헬리오시티 전세가격은 작년 말보다 3000만~4000만원 정도 올랐다. 이달 첫째주, 둘째주 헬리오시티 전세계약이 여럿 체결돼 급매물이 소진된 영향이다.
헬리오시티 전세값은 전용 84㎡ 기준 작년 12월 말 6억~6억1000만원에서 최근 6억5000만~6억700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송파 헬리오시티 전경 [사진=HDC현대산업개발] |
헬리오시티 근처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2~3개월 전부터 헬리오시티 단지를 눈여겨보던 사람들이 최근 집 내부를 보고는 싹 계약했다"며 "이달 1~2째주 동안에 보름치 매물이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첫째주, 둘째주에 헬리오시티 1·2·3단지가 5억8000만원 전후에 전세계약이 많이 됐다"며 "서울지하철 8호선 송파역과 가까운 4·5단지들은 6억~6억2000만원 정도에 전세가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1·2·3단지는 정말 급전세 매물이면 6억원 정도에 나오지만 그게 아니면 6억2000만~6억3000만원부터 가격이 매겨진다"며 "4·5단지는 6억5000만~7억원 사이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헬리오시티 근처 B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세가격이 작년 12월 말 6억~6억1000만원에서 지금은 6억5000만~6억7000만원으로 올랐다"며 "급하게 내놓은 전세매물이 빠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매물을 내놓은 사람들은 (가격을 낮추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가격을 계속 유지하려 하고 있다"며 "당분간 전세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매가격도 상승했다. 다만 매맷값은 소수 물량이 끌어올렸을 뿐 거래량은 많지 않아 상승 흐름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작년 초만 해도 입주권 매매가격이 13억원대였고 입주 초기인 작년 말에는 14억2000억원, 14억5000억원에 거래됐다"며 "지금은 가장 급매로 나온 매물이 2단지 쪽에 15억5000만원짜리 딱 한 개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매물은 가격이 16억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객들에게 바로 매매를 하기보다는 전세나 월세로 2년 거주한 다음에 매매를 고려하라고 권유하고 있다"며 "매매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상태라서 우리는 (지금 가격에) 거품이 껴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금 헬리오시티는 5년 보유, 2년 거주와 같은 매매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거래를 못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매매 물량이 몇개 없다 보니 (소수의 거래 사례로 인해) 가격이 많이 오른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B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매매 거래는 거의 없고 오히려 가격이 떨어진 경우도 있다"며 "대출규제로 사람들이 현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집을 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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