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 부분적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27일 째로,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간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자신에게 연두교서 발표를 연기하라고 제안하자, 해외 출장 시 군용기 사용을 금지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펠로시 하원의장은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군용기 편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가 있는 벨기에와 주둔 미군 부대 방문차 아프가니스탄 순방을 예정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군용기 사용을 금지시하는 내용의 서한을 펠로시 의장에게 보내면서 차질이 생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훌륭한 미국 근로자 80만명이 봉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이번 공공관계 일정은 완전히 부적절하다. 당신도 일정을 연기하는 데 동의할 것이다”라며 이번 순방을 일종의 “소풍”이라고 매도했다. 그러면서 그는 펠로시 의장이 가려거든 상업용 비행기를 이용하라고 덧붙였다.
사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 최고사령관의 권한으로 군용기 이륙을 금지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원의장 등 의원들은 해외 순방 시 군용기 사용을 국방부로부터 요청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대통령은 헌법상 최고사령관 자격으로 일정을 취소시킬 수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에 대한 명백한 보복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15일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오는 29일 의회에서 예정된 연두교서 연설을 연방정부 개방 이후로 연기하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셧다운 쟁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장벽 건설 자금 57억달러 요구다. 민주당은 국경장벽 건설이 비인도적이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연방정부 근로자 80만명은 병가를 내 강제 휴가를 떠났거나, 봉급없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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