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일시 중지) 사태가 27일째 지속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도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멀어지고 있다.
백악관에서 국경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17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 NPR과 PBS뉴스아워,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지난 10~13일 미국 성인 1023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한 달 전 42%에서 39%로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49%에서 53%로 늘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교외에 사는 백인 남성과 복음주의자를 중심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백인 남성의 트럼프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56%에서 1월 50%로 하락했지만 반대 의견은 34%에서 35%로 높아졌다.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경우에도 지지도가 73%에서 66%로 크게 낮아졌지만 반대 의견은 17%에서 23%로 높아졌다. 교외에 사는 남성의 지지율 역시 51%에서 42%로 하락했고 반대 의견은 39%에서 48%로 크게 뛰었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백인 여성의 지지율도 54%에서 43%로 내려갔으며 반대 의견은 34%에서 47%로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심드렁해졌다. 공화당원들의 트럼프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90%에서 83%로 낮아진 반면 반대는 7%에서 10%로 상승했다.
마리스트 인스티튜트의 리 미링오프 소장은 NPR에 “처음으로 그의 지지기반이 분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의 꾸준한 패턴을 봤다”면서 “이것이 정부 셧다운과 관련된 일시적인지,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강하게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45%로 지난 2017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도전에 먹구름을 드리운다. 응답자 중 30%만이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뽑겠다고 밝혔으며 57%는 트럼프 대통령에 반해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 중 76%, 공화당원 중 69%, 백인 복음주의자 중 58% 만이 트럼프 대통령을 반드시 뽑겠다고 밝혔다.
미링오프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기반 외에는 가진 것이 없었고 선거를 앞두고 보면 그는 엄청난 약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의 재선 전망은 현시점에서 분명 위험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