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농심·풀무원 등 해외매출 역대 최대
"글로벌 1위 브랜드 차지하자"…목표치 달성 '집중'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 'K-푸드(K-Food)'의 해외 시장 장악 속도가 빠르다.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도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해외시장 목표치 달성을 위해 집중하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SPC·농심·풀무원 등은 올해도 과감한 해외 매출 목표치를 세우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업체의 해외 매출 역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비비고 만두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키우고, 이 중 70%를 글로벌에서 달성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6조원 규모의 글로벌 만두시장에서 현재 9% 수준 점유율을 15%대로 올려 글로벌 1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국내외 만두시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매출 6370억원을 달성했다. 2017년 매출 5050억원과 비교해 20% 이상 성장한 셈이다.
비비고만두 [이미지=CJ제일제당] |
특히 글로벌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돌파하며 세계화 대표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매출 목표는 9050억원으로 잡았다. 이 중 60% 이상을 해외 매출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만두 시장에서 비비고 만두로 매출 2400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2016년 매출 1000억을 달성한 데 이어, 2년 만인 지난해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 미국·독일에서 인수한 슈완스, 카히키, 마인프로스트 등 현지업체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글로벌 현지 만두 제품과 외식형·스낵형·편의형 등 미래형 제품을 개발해 독보적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한국식 식문화 트렌드를 전파하고, 자연스럽게 현지 문화에 녹아들 수 있도록 현지화 전략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농심은 지난해 해외 매출이 7억6000만달러(약 8526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연간 18% 증가한 수치다. 올해 해외사업 매출 목표는 다시 작년보다 16% 늘어난 8억8500만달러(9927억원)로 잡았다. 해외 매출 1조원 달성이 코앞이다.
중국에서 사드 사태 이후 회복세를 이어오며, 연간 23% 성장한 2억8000만달러(3140억원) 실적을 올렸다. 미국은 월마트 전 점포에 신라면을 공급한 이후, 코스트코·크로거 등 메인 유통사 판매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12% 성장한 2억2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심은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장에 이어 동부에 제2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늘어나는 라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LA공장 생산라인을 1개 추가해 가동에 들어간 바 있다.
해외 사업의 주역인 신라면을 앞세워 창립 60주년이 되는 2025년까지 매출 7조원과 해외사업 비중 4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A 인근 마운틴하이 스키장에서 열린 농심 라면 프로모션 [사진=농심] |
풀무원 미국법인인 풀무원USA는 미국 두부시장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두부사업 매출이 8800만 달러(약 988억원)를 달성해 연간 11.1% 성장했다. 닐슨데이터 기준으로 미국 전체 두부시장에서 점유율은 73.8%로 압도적인 비율을 기록했다. 현지화 제품과 함께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포장두부도 미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포장두부 매출은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풀무원USA는 2016년 비타소이 두부브랜드인 나소야 사업권을 인수해 브랜드 파워를 얻었다. 2만여개 영업유통망을 확보해 미국 두부시장 1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지속적인 R&D 투자와 신제품 출시로 올해 두부 매출은 12.3% 이상 증가한 1000억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SPC그룹도 지난해 해외 매장 400호점을 돌파하며 글로벌 사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강화를 올해 경영 키워드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해외 사업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수출과 현지 진출을 병행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 글로벌 사업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해외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업체들이 집중하고 있다"면서 "국내 식품들이 해외에서도 현지화·차별화 전략 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어 해외 시장에 더욱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