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랑 옛말, 온천 스키 타러 일본으로
관광정책 비자 발급 편의성이 절대적 영향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중국의 민족 대명절 춘제(春節, 음력 정월 초하루, 설) 연휴에 700만 명의 유커(游客, 중국 관광객)가 출국할 전망인 가운데 주요 여행 선호 국가에서 한국이 10위권 안에도 못들었다.
최근 중국 대표 온라인여행사 씨트립(Ctrip, 攜程)의 ‘비자 서비스 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춘제 설 연휴 기간 약 700만 명의 중국인이 76개 국가로 여행을 떠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춘제 연휴는 2월 4일부터 10일까지로 연휴 중에는 매년 수억 명이 고향으로 이동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기간 중국인의 최대 선호 해외 여행지는 일본이다.
온라인 여행사 뤄마마(驢媽媽)는 동경 5박6일, 오사카 자유여행 등 상품이 모두 매진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엔화 강세와 국제관광여객세(외국인에게 도입되는 출국세, 1000엔 약 1만원) 조치로 여행 업황이 둔화될 것이라는 기존 예측과 정반대의 결과다.
일본의 뒤를 이어 태국 싱가포르 미국 말레이시아 등이 선호 여행국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예년의 경우 1~3위 상위권에 포함됐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TOP10 순위에 아예 들지 못했다.
중국 매체 중궈왕(中國網)은 “비자 발급 편의성이 순위에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은 유커의 비자발급 요건을 완화 시켰다. 이로써 최근 3년간 2번 이상 일본 개인 여행을 간 적 있는 유커는 3년 복수 비자 신청 시 재정증명서 등을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해당 조치는 2019년 1월 4일부터 발효됐다.
뿐만 아니라 태국 정부도 지난해 12월부터 실시해온 비자발급 수수료 면제 조치 시행 기간을 기존 2019년 1월 13일에서 4월 30일로 연장했다. 해당 조치는 지난해 아시아 유럽 지역 21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됐지만 이번 기간연장에는 중국 관광객만 포함됐다. 다가오는 춘제 연휴 대목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베트남(7위)은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도착비자(현지에 도착해 발급받는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중궈왕은 “올해는 특히 탄자니아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국가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 비자 신청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전년 대비 비자 발급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는 핀란드(167%)였다. 그 뒤를 같은 유럽 국가인 체코(151%)가 이었다.
한국 비자 발급을 신청한 유커의 수는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춘제 연휴 기간 유커가 가장 선호하는 중국 국내 여행지는 싼야(三亞) 쿤밍(昆明) 베이징 하얼빈(哈爾濱) 샤먼(廈門) 순이었다.
보고서는 “상위 10위 안에서 얼음축제(冰燈節, 빙등제)가 열리는 하얼빈과 스키 썰매 등으로 유명한 창춘(長春) 그리고 수도 베이징을 제외한 나머지 도시 모두 남쪽 지역이었다”며 “추위를 피해 따뜻한 남쪽으로 여행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씨트립은 “예년보다 2선 도시의 비자 신청 수가 많이 증가했다”며 “소비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leem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