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2030년까지 8조원 투자…수소전기차 대중화 선도"
'수소차 심장' 연료전지 분야 투자 지속 확대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현대차그룹은 17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와 관련,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울산시청에서 열린 수소경제 전략 보고회에서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언급했다.
정부도 이날 2040년까지 수소차를 누적 620만대(내수 290만대, 수출 330만대) 생산하고 수소충전소를 전국에 1200개소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방안을 환영한다"며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의 수소차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수소전기차(FCEV) 비전 2030'이라는 이름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FECV 비전 2030' 계획에 따라, 오는 2030년 국내에서 연 50만대 규모 의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 시승 모습 [사진=뉴스핌DB] |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 오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 등에 총 누적으로 7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5만1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30년 전세계 수소전기차 시장내 선두 지위를 지속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전기차 개발에 나서는 완성차 업체들이 늘고 있고, 기존 내연기관 중심 글로벌 완성차 시장 내 현대기아차 점유율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목표다. 현대차와 일본 도요타 등 이미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회사 외 다른 완성차 브랜드도 하나둘 수소전기차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 연간 판매 기준으로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이 약 2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연간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약124곳의 주요 부품 협력사와 오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에 누적으로 총 7조6000억원을 신규 투입한다. 현대차그룹과 협력사의 투자가 단행되면 △오는 2030년까지 총 5만1000명의 신규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수소전기차는 2030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해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다양한 산업에 융합해 퍼스트무버로서 수소사회를 주도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문 대통령이 2030년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겠다고 언급한 연료전지 분야에서도 이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현대모비스 충주공장내에 연 3000대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을 가동한데 이어, 지난해말 제 2공장도 신축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2년까지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4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전기차의 심장으로 불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을 전용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한 것은 전 세계에서 현대차그룹이 사실상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