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대통령 대화서 보인 반도체 투톱의 자신감…'초격차'

기사입력 : 2019년01월16일 17:53

최종수정 : 2019년01월16일 17:52

이재용·최태원, 농담섞인 대화로 자신감 내비쳐
미세공정 기술로 경쟁업체들과 격차 벌여 위기 극복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좋지는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

지난 16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인들간의 간담회에서 반도체 시장에 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답변이다. 한국, 아니 세계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투톱인 삼성과 SK의 총수인 이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농담섞인 답변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들의 자신감은 '초격차' 전략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4대기업 총수 등 기업인들이 청와대 경내 산책에 나섰다. [사진=청와대]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이 "반도체 경기가 안 좋다는데 어떤가"라고 질문하자 두 총수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앞서 말한 것처럼 1등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회장은 "삼성이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이 제일 무섭다"며 농담섞인 엄살을 부렸다. 이 역시 위기론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이 담보된 농담으로 들렸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시장은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둔화로 인해 올해보다 역성장이 예상된다. 중국 기업들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입과 이에 따른 미국과 중국의 갈등심화로 대외적인 위기 역시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세계 1·2위 D램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세공정 기술을 앞세운 '초격차' 전략으로 이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또 반도체 사업 전체의 중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부터 비메모리 반도체(프로세서, 이미지센서, 파운드리 등) 사업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반도체 사업 부문)와 SK하이닉스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사이클(초장기 호황) 영향으로, 매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의 성과를 거둬왔다. 하지만 4분기부터 D램 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적 최고치 행진은 마감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IC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축소에 기인한다. 구글과 아마존 등이 지난 2016년 말부터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2년여 간 서버 D램의 폭발적인 수요확대를 견인했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이 투자규모를 축소함에 따라 D램 가격이 본격적인 하강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지난 10월 10% 이상 하락한데 이어 11월에는 1.64%나 떨어졌다. D램익스체인지는 내년 1분기에도 D램 가격은 10%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최 회장은 "그동안 가격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것이 내려가면서 생긴 문제로 수요는 지금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업계 우위의 10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 중반의 미세공정 기술을 통해 경쟁업체들과 격차를 벌이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경기 평택에,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에 10nm 중반 미세공정 양산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증권업계에서는 10nm 중반 미세공정 기반의 D램은 내년 하반기부터 양사 반도체 사업의 수익 측면에서 본격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부터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됨에 따라 스마트폰의 D램 용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경우 내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분야의 역량을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올 한해 파운드리 육성을 위한 반도체 생태계 플랫폼 'SAFE'을 통해 하반기 매출 기준으로 파운드리 세계 2위에 오르는 성과를 달성한 가운데 내년에는 7nm 미세공정 기술을 무기로 주요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업체들과 협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 이동통신 서비스의 상용화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술이 더욱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에 필요한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리하고, 올해 파운드리 생태계 구축을 집중한 것도 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jinebi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